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 원, 2조 원을 돌파하며 규모와 내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매출액 6조2895억 원, 영업이익 2조4676억 원(영업이익률 39%), 순이익 1조8987억 원(순이익률 30%)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339%, 324% 증가했고 전 분기보다는 각각 17%, 61%, 17% 늘어났다.
1분기는 계절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약한 비수기로 꼽히지만, SK하이닉스는 작년 하반기 이후 계속된 우호적인 시장 환경으로 판매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이 같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D램 출하량은 1분기 낮은 재고 수준과 제한적인 공급 증가로 인해 지난 4분기 대비 5% 감소했다. D램 평균 판매 가격은 전반적인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되며 전 제품이 상승했다. 특히 PC와 서버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전 분기 대비 24% 올랐다.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 및 SSD 채용 확대로 수요가 증가했으나 낮은 재고 수준 등으로 공급이 제한되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 줄었고, 평균판매가격은 15%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에서 IT 기기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보다는 D램 채용량 확대로 인해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 듀얼 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능 향상,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본격 확대 등으로 D램 탑재량은 증가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과 클라우드 시장에서 수요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D 낸드플래시 제품은 엔터프라이즈 SSD, 고용량 클라이언트 SSD, 최신 스마트폰 등 고용량을 필요로 하는 제품 중심으로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D램 20나노 초반급 제품 양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차세대 10나노급 D램 제품은 하반기에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연말 양산을 시작한 48단 3D 제품과 하반기 양산을 준비 중인 72단 3D 제품을 중심으로 고용량 모바일과 SSD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호적인 메모리 시장 환경 속에서도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가속해, 어떠한 시장 변화에서도 지속적으로 안정과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