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모기지 상품인 적격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금리를 인상하며 공급 조절에 나섰다.
25일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은행권에 따르면 올 초 연간 3% 중후반대까지 치솟았던 적격대출 금리가 3% 초반대로 떨어졌다.
신한·국민·우리은행의 경우 적격대출 상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금리고정형 상품(30년 만기, 비거치식) 금리가 지난 1월 한때 3.40%까지 올랐지만 현재 3.25%로 0.15%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은 3.35%에서 3.23%로 0.12%포인트 낮아졌다.
적격대출은 보금자리론, 디딤돌대출과 함께 서민들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정책금융상품이다.
적격대출은 보금자리론과 달리 은행이 자율적으로 금리를 정하고 상품을 판매하면 주택금융공사가 대출자산을 사오는 방식으로 대출자에게 공급된다.
최근 적격대출 금리 하락세는 공급기관인 주택금융공사가 원가를 낮췄기 때문이다.
적격대출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낮아 수요가 몰리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1~3월 판매량은 3조3634억 원이다. 3개월 만에 올해 공급 규모 21조 원의 16.0%를 소진했다. 보험권의 판매량을 합치면 소진율은 20% 가까이 늘어난다.
적격대출 판매량은 2월 들어 갑자기 증가했다. 1월 4302억 원에서 2월에는 1조1683억 원으로 3배가량 늘어났다. 3월 판매량은 1조7649억 원(잠정)으로 전월보다 약 6000억 원이 많아졌다.
적격대출 판매 완급 조절을 위해 금리를 올린 은행도 있다. 4월 기준 적격대출 상품 취급 은행 중 두 번째로 낮은 금리를 제공하던 SC제일은행(3.21%)은 지난주 금리를 3.38%로 조정하는 등 일주일여 만에 0.17%포인트 올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정책금융상품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적격대출의 경우 금리 조건이 좋은 금리고정형 상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