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초소재 호황에 힘입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 올라탔다는 평가다.
25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572억 원에 이르고 매출액 역시 4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앞서 발표한 LG화학의 영업이익 7969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다. LG화학의 경우 영업이익은 롯데케미칼에 뒤졌지만 1분기 매출은 6조4867억 원을 달성,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다음달 실적을 발표하는 한화케미칼도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증가한 2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석유화학업계는 기초소재 사업의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롯데케미칼의 경우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의 마진(에틸렌 제품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에틸렌 마진은 지난해 4분기 평균 t당 559달러에서 올 1분기 569달러로 상승했다. 주력 상품인 모노에틸렌글리콜(MEG·폴리에스테르 원료) 마진도 지난해 4분기 평균 t당 301달러에서 올 1분기 381달러로 급등했다.
여기에 향후 유가가 미국 셰일가스 생산 증가로 인해 배럴당 50~60달러를 장기간 횡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롯데케미칼에 대한 향후 전망은 더욱 밝은 모습이다.
LG화학도 매출의 27%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초소재 부분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기초소재부문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7337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서 가장 큰 기여는 NCC(나프타분해설비) PO(폴리올레핀)였다"며 "PO는 저유가에서 수익이 극대화되는 구조라서 영향이 컸으며, 예상보다 수급이 타이트 측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력 제품인 ABS 가격도 지난해 12월 1톤당 1684달러에서 2월 1992달러로 18% 상승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