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인재를 영입했다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애플은 2014년부터 ‘타이탄’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자율주행차 개발을 해왔다. 작년 말 이 프로젝트에서 수백 명이 빠지면서 애플이 자체 자율주행차 개발을 포기하고 기존 완성차에 공급할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런데 애플이 NASA 출신 인재를 포함해 로봇 공학자 6명을 타이탄 프로젝트를 위해 영입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지난주 애플은 자율주행시스템을 장착한 렉서스 SUV와 운전자 6명에 대한 인허가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자동차국(DMV)으로부터 받았다. 현재 타이탄 프로젝트팀은 약 1000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애플 정보만 전문적으로 보도하는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6명 중 실파 굴라티 엔지니어는 2009년 NASA에서 목성의 달 탐사를 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인도공과대학 출신인 그는 이후 NASA를 나와 독일의 자동차부품업체인 로버트부쉬로 옮겨 무인자동차 개발팀에서 일했다.
굴라티 외에도 NASA의 제트 추진 연구소에서 근무한 빅터 황, 제레미 마가 애플에 합류했다. 또 NASA의 로봇 엔지니어로 일했던 폴 서버트도 6명 중 한 명이다. 크리스토퍼 데이비드 가다 엔지니어는 테슬라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다.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포드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우버 등이 사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각 사는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사업에서 개발 책임자로 역임한 동시에 키티호크의 최고경영자(CEO)인 세바스티안 트런은 “뛰어난 연구원은 1000만 달러(약 113억 원)의 가치가 있다”고 지난 가을 리코드를 통해 밝혔다. 그의 말처럼 지난해 GM은 자율수행 기술 보유업체인 크루즈오토메이션을 인수하고 나서 직원 40명을 GM으로 데려왔다. 우버도 작년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한 오토모토를 인수해 직원 70명을 우버에 합류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