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2200선에 바짝 다가섰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11포인트(1.06%) 오른 2196.85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1년 5월 3일의 2200.73포인트 이후 약 6년만의 최고치다. 지난 20일 이후 4거래일 상승랠리가 이어지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역사적 고점인 2228.96포인트(2011년 5월 2일)까지는 불과 32.11포인트밖에 남지 않았다.
최근 국내 경제성장률 상향조정과 기업 실적 개선 등으로 증시의 기초여건이 나아지고 있는 점이 외국인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프랑스의 1차 대선 투표 결과, 미국의 추가지출 예산안을 둘러싼 연바정부 셧다운(업무정지) 등 최근 투자심리를 제약했던 대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지수상승의 장애물이 해소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회복되고 있는 구간이라는 점과 국내 증시의 가격이 높지 않았다는 점에서 언제 올라와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태였다”며 “대외부문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빠르게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무려 6514억원을 사들이며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반면 기관은 2810억원을, 개인은 3674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로 173억원을 팔았지만 비차익거래로 1410억원을 사들여 총 1237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지수를 봐도 22개 업종 가운데 보험(-1.12%), 통신업(-0.99%), 화학(-0.69%)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세를 탔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상승으로 전기전자가 2.87% 올랐고 증권업이 지수 상승에 따른 기대감으로 2.34% 올랐다. 이와 함께 의료정밀(2.14%), 건설업(1.14%), 운송장비(1.11%), 비금속광물(1.04%), 제조업(1.48%), 의약품(0.73%)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대형주(1.17%)의 상승률이 중형주(0.48%)와 소형주(0.72%)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던 만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강세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3.54%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213만5000원으로 마감해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밖에 현대차(2.12%), 현대모비스(1.55%), KB금융(1.56%), 한국전력(0.34%), NAVER(0.62%), 신한지주(0.20%) 등이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이날 5.95포인트(0.95%) 오른 632.57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62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36억원, 60억원을 팔았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카카오(0.67%), CJ E&M(0.47%), 메디톡스(1.72%), 로엔(0.78%), 코미팜(0.43%), SK머티리얼즈(3.28%), 컴투스(2.34%)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저평가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과 1분기 기업이익 등을 고려할 때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여건이 모두 조하 투자심리 자체가 완전히 개선된 상황”이라며 “올해 코스피의 PER(주가수익비율)은 9.2배 정도도 역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던 2011년에 비해서도 크게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