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기습 배치로 성주 골프장 주변 전면 통제…주민-경찰 충돌로 일부 부상자 발생

입력 2017-04-2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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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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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이 26일 새벽 성주 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장비를 기습 배치하면서 이 일대 주변이 전면 통제 됐다. 성주군 초전면 마을회관에서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과 이들을 저지하는 경찰의 충돌로 주민 일부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한미군은 이날 0시부터 4시간여 만에 사드 발사대 6기, 사격통제레이더, 요격 미사일, 발전기, 냉각기 등 장비 대부분을 성주 골프장에 반입했다. 사격통제레이더는 해체하지 않고 완성품으로 들여왔다.

미군은 발사대와 사드 레이더 등 장비 대부분이 성주 골프장에 배치됨에 따라 이른 시일내 초기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하고자 장비 시험가동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역시 이날 사드 기습 배치에 대해 "가용한 사드 체계의 일부 전력을 공여 부지에 배치해 우선적으로 작전 운용 능력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라며 "별도의 시설공사 없이 일부 전력을 우선 배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영향평가와 시설공사 등 관련 절차는 앞으로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우리 군은 연내 사드 체계의 완전한 작전운용 능력을 구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사드 기습 배치 과정에서 경찰은 8000여 명을 동원해 성주 골프장으로 통하는 주도로인 지방도 905호를 포함한 도로를 전면 통제했다.

이에 성주투쟁위원회 주민이 비상 사이렌을 울리고 휴대전화 등으로 "집결하라"며 비상연락을 해 200여 명의 시민이 저항에 나섰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오전 3시께 주민을 에워쌌고, "도로를 점거하는 것은 공무집행방해다"라는 경고 방송을 했다. 이어 도로를 막던 차량들의 유리창을 깨고 모두 견인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주민 충돌로 주민 3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미군이 발사대와 레이더가 들어설 자리에 별도의 시설공사를 하지 않을 계획임에 따라 사드체계 가동이 다음 달 중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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