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격전지로 떠오른 ‘영등포’ … 대형마트 3사 ‘격돌’

입력 2017-04-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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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양평점 27일 ‘휴식’ 콘셉트로 오픈…이마트 ‘가전특화’, 홈플러스 ‘신선’ 승부수

▲롯데마트가 27일 서울 서남부 상권의 최대 격전지인 영등포에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을 오픈한다.(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가 27일 서울 서남부 상권의 최대 격전지인 영등포에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을 오픈한다.(사진제공=롯데마트)

서울 서남권 일대가 유통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영등포구 지역에 새로 롯데마트가 뛰어들면서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입점하게 돼 각사가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26일 롯데마트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매장면적 1만3775㎡(약 4167평) 규모의 ‘롯데마트 양평점’ 문을 연다고 밝혔다.

롯데마트가 서울 지역에서 약 1만㎡ 이상의 대형 단독 점포를 선보이는 것은 2005년 6월 이후 구로점 개장 이후 처음이다. 최근 서울에서 문을 연 롯데마트 은평점, 월드타워점, 김포공항점은 모두 복합 쇼핑몰 안에 마트가 입점해있는 형태다.

이는 롯데마트 양평점이 들어선 영등포구 일대가 서울 내 대형마트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반경 120m 내에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평점을 비롯해 근접 상권인 반경 1.5㎞ 내에는 이마트 영등포점, 홈플러스 영등포점, 빅마켓 영등포점 등이 위치하고 있다. 반경 3㎞ 안팎에 10여 개의 대형마트가 위치하는 셈이다.

이처럼 업체간 경쟁이 매우 치열한 서울 서남부 상권에 규모와 채널 간 복합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대형마트 3사는 새로운 방식의 차별화된 도심 매장을 도입하고 있다.

롯데마트 양평점 점포는 소비자들이 휴식하기 좋은 공간으로 꾸몄다. 쇼핑을 ‘일’이 아닌 ‘휴식’으로 만들자는 취지다. 이에 롯데마트는 대형마트의 가장 중요한 공간인 1층을 도심 속 숲 공간으로 꾸며 한 개 층 전체를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재창조했다.

‘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라고 이름 붙인 해당 공간은 도심 속에서 ‘건강한’, ‘자연과 함께하는’, ‘좋은 사람들과 같이 공유하는’, ‘나의 스타일을 위한’ 네 가지 휴식(Rest) 가치를 제공하며, 도심 숲(Urban Forest)으로 읽힐 수 있도록 이름 붙였다. 고객이 정문을 통해 1층으로 들어서면 매장 전체가 나무, 담쟁이 덩굴 등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만나게 된다.

또 자연 채광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오픈형 테라스를 적극 도입하는 한편, 매장 중앙에서는 피아노 연주가 들리며 은은한 식물향으로 작은 공원을 만들었다.

서현선 롯데마트 매장혁신부문장은 “누가 고객의 시간을 더 오래 잡아끄는지가 경쟁력”이라며 “단순히 생필품을 사러 오는 곳이 아니라, 지역 주민 누구나 마트를 방문해 쉬고 놀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는 가전매장을 차별화한 ‘일렉트로마트’로 남성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롯데마트 양평점이 주요 고객으로 30대 여성을 겨냥한 것과 대조적이다.

타임스퀘어 지하 1층에 4300여㎡(1300평) 규모로 자리잡은 일렉트로마트 3호점 영등포점은 가전제품 뿐만 아리나 캠핑용품, 자전거, 턴테이블, 피규어, 드론 등 다양한 아이템을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어 영등포의 새로운 쇼핑명소로 자리 잡았다.

홈플러스는 신선식품에 승부수를 던졌다. 홈플러스는 최근 신선식품의 기본을 고집하며 고객들에게 매일 최고의 밥상을 선사하겠다는 목표로 ‘신선의 정석’ 캠페인을 시작, 연중 진행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우선 국내ㆍ외 산지 및 유통 전문가들과 협력해 수확과 포장, 운송, 진열에 이르는 유통 전 과정을 개선하고 있다. 품목별로 고객 불만 사항과 반품률은 물론 폐기율까지 상세하게 분석해 상품 업그레이드에 주력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학창시절 ‘수학의 정석’으로 수학의 기본을 공부했듯이 ‘신선식품은 홈플러스가 정석’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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