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때아닌 나이 논쟁에 휘말렸다. 대선후보 4차 합동 TV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버릇없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양측이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26일 ‘문재인 나이’가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전날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가 공동 주최한 대선후보 4차 TV토론회에서 문 후보와 홍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뇌물 수수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인 것이 발단이었다.
4차 TV토론에서 양측의 공방이 이어졌고, 문재인 후보는 “여보세요. 제가 조사 때 입회한 변호사입니다”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말씀을 왜 그렇게 버릇없이 하느냐”라고 맞받아치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일각에서는 문 후보의 감정적 대응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먼저 제기됐다. 그러나 문 후보가 홍 후보보다 나이가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홍 후보가 연장자에게 ‘버릇없다’는 표현을 한 것은 문제가 아니냐”라는 비판이 나왔다.
문 후보 선대위 관계자 역시 “문 후보는 홍 후보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과도한 비난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에서 강하게 이야기한 것”이라며 “거기에 ‘버릇없다’고 맞받아친 홍 후보 측의 잘못도 크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홍 후보 측에서는 나이를 문제 삼아 논쟁하는 것은 사안의 본질과는 관계가 없다고 응수했다.
자유한국당 측은 당사자인 홍 후보는 호적 등재가 늦어진 것이지 실제로는 문 후보와 같은 1953년생이라고 설명해 나이 논란을 반박했다.
홍 후보 역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하고 나하고 동갑”이라며 “호적상으로는 그렇게(한 살 어리게) 돼 있지만 동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