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저축銀 가계대출 더 깐깐해진다

입력 2017-04-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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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5%대로 조이면서 올해 대형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지난해 10분의 1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2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에 지난해 대비 올해 6월 말은 5.1%, 12월 말은 5.4% 이내로 증가율을 관리하라고 전달했다.

이에 일부 저축은행(OK·OSB·한국투자·모아 등)들은 신규 집단대출을 중단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단행한 OSB저축은행 가계대출 검사에서 집단대출 급증을 지적했다. OSB저축은행은 기존 중도금 대출은 수분양자 피해 등을 고려해 시행하되 신규 대출은 중단하기로 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자사 중금리 대출 상품인 ‘사이다’의 여신심사를 더 깐깐하게 하고 있다.

5%대 증가율은 지난해 대형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의 10분의 1토막 수준이다. 지난해 10대 저축은행은 가계대출을 전년 대비 47.2% 늘렸다. 올해 이를 5%대로 낮춰야 한다. 증가율이 10분의 1토막 나는 셈이다.

이에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가계대출을 가장 많이 늘린 OK저축은행은 97.5%에서 5%대로 증가율을 낮춰야 한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이 2조2951억 원으로 전년보다 100% 가까이(97.5%) 급증했다. OK저축은행은 가계대출 비중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려 포트폴리오를 5:5로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는 애초 9.9% 증가율로 관리하다가 총량규제 탓에 정책상품(사잇돌2대출, 햇살론)중단 비난이 일자 정책상품을 제외한 가계대출 증가율을 5.4%로 묶어뒀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통상 서민금융 상품 비중인 4%대를 남겨두고 작년 말 대비 올해 전체를 5.4% 증가율로 맞추라고 했다”며 “신규대출을 급격히 늘렸던 곳은 대출을 못 늘리고 기존 대출의 부실이 부각되면서 연체율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너무 폭증했던 만큼 부실을 선제적으로 막으려면 관리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2곳에 대한 가계대출 현장검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에는 OK, 웰컴, JT친애, OSB저축은행 등 4곳을 검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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