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올해 보금자리론 판매액 20조 돌파 전망…1분기 전년보다 3배 ‘폭증’

입력 2017-04-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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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총 19조8150억 원 팔려…2004년 보금자리론 출시後 ‘사상 최대치’

올해 보금자리론 판매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2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들어 1월부터 3월까지 판매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폭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금자리론 과열 사태가 예상된다.

26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디딤돌대출을 포함한 보금자리론 판매금액은 6조2789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2조3000억 원보다 2.73배(3조9789억 원)나 급증했다. 월별 판매실적은 △1월 1조9077억 원 △2월 2조4368억 원 △3월 1조9344억 원으로 2조 원 안팎이다.

이런 추세라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한 보금자리론이 출시된 지 13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20조 원 선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 정부는 올 한해 보금자리론 공급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1조 원 늘린 23조 원으로 책정했다. 보금자리론은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주택금융공사가 판매하는 정책모기지 상품이다.

지난해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 방안으로 시중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대출 조이기’에 들어가면서 하반기부터 광풍이 몰아친 보금자리론은 작년 한해 20조 원에 육박하는 총 19조8150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 2004년 보금자리론 출시 이후 역대 최고치다.

금융당국도 작년 하반기부터 모기지론(보금자리론)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1분기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실적 분석’ 가운데 보금자리론 판매실적을 보면, 2016년 1분기 2조3000억 원→2분기 3조1000억 원→3분기 6조 원→4분기 8조3000억 원으로 급등세에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보금자리론 조기 완판에 따른 비판 여론을 겪은 뒤 정책모기지를 개편해 올 초부터 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는 주택가격 기준을 9억 원에서 6억 원으로 낮추고 대출한도는 5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제한했다. 소득 기준도 새로 만들어 부부합산 연 소득이 7000만 원 이하인 사람만 이용이 가능하도록 자격요건을 강화했다.

하지만 시중은행 일반 대출상품처럼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 13개 은행을 포함한 보험업·저축은행까지 29곳의 금융기관에서 취급되는데다 최저 대출금리가 연 2.80%(10년)~3.15%(30년)로 저금리인 까닭에 인기가 여전하다. 게다가 부부합산 연 소득 6000만 원 이하의 취약계층(한부모·장애인·다문화·다자녀가구)에게는 0.4%포인트 금리우대 혜택이 추가로 주어진다.

이 때문에 주택금융공사의 자본금을 기존 2조 원에서 5조 원까지 확대하는 ‘자본 확충’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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