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가 글로벌 면세 사업자로서 위상을 높이면서 해외 점포 오픈에 속속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꾸준히 추진해온 글로벌 전략이 결실을 보고 있다.
글로벌 면세 사업자 3위인 롯데는 방콕SHOW D.C 몰 2, 3층에 현재 운영 중인 해외면세점 가운데 최대 규모인 6856m²(영업면적 약 2150평)크기로, 시내면세점을 오는 6월 중 개점한다.
앞서 롯데는 수완나품 공항 면세구역 내 물품 인도장을 확보하지 못해 차질을 빚었으나, 최근 태국의 국민권익 구제기관인 옴부즈맨사무소가 롯데 측의 청원을 받아들였다. 결국 공항공사(AOT) 측에 인도장 개설 허용을 지시하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롯데는 이번 방콕 진출을 통해 현지업체인 킹파워가 25년간 유지해온 방콕 면세점 사업의 독점체재에 균열을 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호텔신라는 일본 도쿄 신주쿠 타카시마야 백화점 11층에 시내면세점 ‘A&S다카시마야 듀티프리(A&S다카시마야)’ 을 27일 오픈했다. 다카시마야, 전일본항공상사와 합작으로 설립했다.
관세·주세·담배세 등 면세 상품을 판매하는 ‘듀티프리존’과 소비세 면세는 물론, 현장 인도가 가능한 ‘텍스프리존’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A&S다카시마야는 원스톱 상업시설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상품조달·MD구성력·모객·유치력·시내면세점 사업 노하우 등 합작에 참여한 3개사의 강점을 발휘한다는 목표다.
또 호텔신라는 올해 11월께 홍콩공항 면세점을 오픈한다. 인천공항, 창이공항에 이어 홍콩공항 면세점 화장품·향수 매장까지 운영하게 된다.
이석춘 호텔신라 과장은 “아시아 3대 공항 면세점’에 거점을 확보한 유일한 사업자로 ‘아시아 듀티 프리 벨트’를 구축할 ”것”이라며 “바잉 파워(buying power·구매력)가 높아져 원가 개선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호텔신라는 해외 매출만 1조 원 이상 규모의 글로벌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 호텔신라는 국내 면세 사업자 중에서는 현격한 격차로 해외매출 1위(2016년 5000억 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공항 사업권을 추가 확보해 2018년 기준 연간 해외매출 1조 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공항 측은 오픈 준비 중인 호텔신라 면세점에 대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100여 가지의 다양한 뷰티·패션 상품을 고객에 제공한다는 계획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매장 구성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롯데는 인도네시아, 일본, 태국 등지에 공항,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공항점은 공항 내 매출 1위를 자랑한다.
이에 힘입어 2013년 문 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면세점은 공항점과 더불어 지난해 매출 184억 원을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간사이에어포트 에이전시(KAA)와 공동운영하는 간사이공항점, 일본 도쿄 시내점인 긴자점이 2016년 매출 각각 85억, 197억 원을 기록했다. 오사카는 부지를 탐색 중이다.
호텔신라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보테가 베네타, 메동 드 크로노스(시계 편집매장), 빅토리아 시크릿, 1~3터미널 화장품 향수 매장 등을 운영 중이다. 또, 마카오 공항에 화장품 향수 매장, 태국 푸켓에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