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27일 밝혔다.
권 회장은 이날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산업통상부 장관과 철강업계 CEO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의 통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 WTO제소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청은 지난달 말 포스코 후판에 대해 7.39%의 반덤핑 관세와 4.31%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 판정했다. 합계 11.70%의 관세가 부과된 것이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이다. 주로 선박 건조에 주로 사용된다. 국내 철강사들이 미국에 수출하는 후판(연 30만 톤) 중 약 90%가 포스코 물량이다.
지난해 11월 예비판정 당시 받았던 7.46%(반덤핑 관세 6.82%+상계관세 0.64%)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지난해 냉연과 열연강판에 각각 58.63%와 57.04%의 상계관세가 매겨졌음을 고려하면 상당히 선방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는 일본과 중국, 유럽연합(EU) 철강기업들의 후판 관세 비율보다도 낮다. 앞서 일본 기업들은 14.79~48.67%, 프랑스는 최대 148.02%, 중국 기업은 319.27%의 반덤핑 관세를 물어야 한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다른 업종이긴 하지만, 이달 초 현대중공업 변압기에도 지난해 예비판정보다 20배나 더 높은 61%의 관세가 매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