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린 구글 설립자, 비밀리에 비행선 건조…친구 페이지의 ‘플라잉 카’ 부러웠나

입력 2017-04-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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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의 에임스연구소에서 작업 진행 중…비행선, 대형 화물운송수단으로 가능성 있어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설립자가 비행선을 비밀리에 건조하는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타이어업체 굿이어가 지난해 10월 6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모가도어에서 비행선을 띄우고 있다. 모가도어/AP뉴시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설립자가 비행선을 비밀리에 건조하는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타이어업체 굿이어가 지난해 10월 6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모가도어에서 비행선을 띄우고 있다. 모가도어/AP뉴시스

구글 공동 설립자인 래리 페이지가 세운 스타트업 키티호크가 이번 주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구글의 또 다른 설립자이자 페이지의 친구인 세르게이 브린도 하늘을 공략하기 위한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브린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에임스연구소의 거대한 격납고 안에서 비밀리에 대형 비행선을 건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세기 초반 대서양을 오갔던 제플린 비행선을 되살리려는 브린의 노력이 사업적 관심에서 비롯된 것인지 순수한 취미 목적에서 나온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브린은 블룸버그의 문의에 아직 이 주제에 할 말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한 소식통은 브린이 오래 전부터 비행선에 관심이 많았으며 특히 미 해군의 비행선이 에임스 연구소 격납고에 저장돼 있는 1930년대 사진을 보고 나서 결국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구글의 비밀연구소인 구글X도 비행선 프로젝트인 ‘캘시퍼(Calcifer)’를 진행했으나 2014년 채산성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이를 중단했다. 그러나 브린은 이와 별도로 비행선 건조에 나선 것이다.

지난 2015년 구글 자회사 플레인터리벤처스는 에임스연구소의 대형 격납고를 인수해 실험실로 전환했다. 현재 엔지니어들이 비행선 금속 골조 건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관리를 받는 프로젝트는 아니라고 통신은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에임스연구소 출신의 앨런 웨스턴이 바로 브린의 비행선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모험심이 충만한 웨스턴은 1970년대 말 세계에서 처음으로 번지점프를 한 사람들 중 한 명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공군에서 스타워즈 미사일 방어시스템 연구를 하기도 했으며 NASA에 합류한 뒤에는 저가 달착륙선 개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웨스턴도 브린과 마찬가지로 비행선에 매료됐다. 드론과 자율주행차량 등 최첨단 운송수단이 등장하는 시대에 비행선은 다소 구식처럼 들린다. 그러나 그는 2013년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비행선은 획기적인 화물운송수단이 될 수 있다”며 “헬륨가스 유입량을 조절하는 특수한 장치를 단 비행선은 500t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어 트럭보다 연비가 좋다. 또 원하는 지점에 화물을 내릴 수 있어 공항이나 항구까지 물건을 나를 필요가 없으며 도로와 철로를 깔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웨스턴은 NASA를 그만둔 뒤에 기업 인맥 전문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 자신을 ‘Ltare’의 최고경영자(CEO)로 소개했으나 이후 이 포스트를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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