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또 나오나...우리은행 ‘군침’

입력 2017-04-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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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출범 24일 만에 가입자 24만 명을 넘기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추가 추진하기로 했다. 시중은행들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며 경쟁이 촉진되자, 6월 카카오뱅크에 이어 또 다른 ‘메기’를 풀어놓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는 27일 인터넷전문은행의 추가 인가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선 올해 6월 말 문을 여는 카카오뱅크의 출범을 차질 없이 진행한 후 산업자본이나 지분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 등이 국회를 통과해 제도적 정비가 완료되면 시장 상황을 봐가며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금융위가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하에 나서는 것은 케이뱅크의 초기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뱅크가 등장한 후 금융권은 가격 경쟁과 조직을 재정비하는 한편, 디지털 전략을 강화에 돌입했다. 케이뱅크가 기존 시중은행 대비 높은 수신금리를 제공하자, 연 2%대의 특판 예·적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일부 은행은 마이너스통장금리를 일부 하향 조정했다. 2금융권인 SBI저축은행은 최근 연 5.9%의 대출 상품까지 출시하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자금대출도 비대면 채널도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26일부터 주택도시기금 전세자금대출 상품인 ‘버팀목전세자금대출’에 대해 무방문 신규 서비스 시행에 들어갔다. 신한은행은 이미 이달 5일부터 은행재원대출에 대해 써니뱅크를 통한 비대면 채널 서비스에 들어간 상태다.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의 인가 계획이 알려지자, 시중은행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은행들이 자체 모바일뱅크를 별도법인으로 설립해 인터넷은행으로 출범할 가능성도 높은 까닭이다. 신한은행(써니뱅크), 우리은행(위비뱅크), KEB하나은행(원큐뱅크) 등은 이미 케이뱅크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케이뱅크에 지분 10%를 투자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노하우도 축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서 우리은행 직원 20여 명은 공모절차를 통해 케이뱅크를 입사했지만, 3년 후 원한다면 우리은행에 복귀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붙었다는 점에서도, 이번 금융위의 계획이 솔깃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편, 이달 초 문을 연 케이뱅크는 26일 기준 24만 명의 고객을 모았다. 출범 24일 만이다. 예·적금은 2848억 원으로 케이뱅크의 올해 연간 수신 목표 5000억 원의 절반을 훌쩍 넘었다. 대출은 1865억 원이 나갔다. 올해 대출 목표인 4000억 원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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