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도체업체 인텔이 주요 사업인 데이터센터 부분에서 저조한 실적을 발표했다. 실망스러운 실적 탓에 인텔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이상 하락했다고 27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인텔이 발표한 1분기 매출액은 148억 달러(약 16조7610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38억 달러에서 소폭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톰슨로이터는 148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66센트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65센트였다.
문제는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 매출액이 42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밑돈 것이다. 팩트셋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치는 43억9000만 달러였다.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투자자 회의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의 수익이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크르자니크 CEO는 “이번 1분기가 데이터센터 사업의 전반적인 매출이 가장 낮게 기록되는 분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물인터넷(IoT) 부문에서 인텔은 성과를 냈다. 인텔의 1분기 IoT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7억2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은 7억1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해 기대치를 웃돌았다.
이날 인텔은 “쇠퇴하는 PC사업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르자니크 CEO는 “2023년, 혹은 최소 2024년까지 인텔의 자율주행차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하며 자율주행차 사업에 기대를 걸었다. 최근 인텔은 자율주행 카메라 제조업체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발표했다. 인텔의 모빌아이 인수는 이스라엘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 인수·합병(M&A)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모빌아이는 반도체에 기반을 둔 자동차용 카메라 시스템을 만드는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