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의 저명한 벤처 캐피털리스트이자 컴퓨터공학 박사인 리카이푸가 인공지능(AI)과 로봇의 발달로 인간의 일자리가 절반 사라질 것이라는 파격적인 예언을 했다.
리카이푸 시노베이션벤처 설립자는 2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모든 인간 일자리 중 50%가 로봇과 AI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글로벌모바일인터넷 콘퍼런스 중 CNBC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AI는 미래의 흐름이며 구석구석에 스며들 것”이라며 “전기와 산업혁명, 인터넷, 모바일 인터넷 등 그동안의 인류 기술혁명보다 더 큰 혁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카이푸는 “AI는 인간의 능력을 훨씬 능가한다”며 “사람을 대체할 의사결정 엔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노베이션이 투자한 업체 중에는 동시에 300만 개의 얼굴을 인식하거나 8초 안에 은행 대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회사들이 있다”고 예를 들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의 마윈 회장도 최근 인터넷과 AI를 기반으로 한 IT 혁명으로 인한 고통이 30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
다만 리카이푸는 인간 일자리가 절반 사라지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낙관했다. 그는 “AI는 슈퍼휴먼이다. 모든 산업에서 일자리의 50%를 대체할 것”이라며 “이는 막대한 부를 창출해 가난을 없앨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카이푸는 구글차이나 대표를 역임하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많은 기업에서 임원을 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기술분야에서 통찰력을 인정받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수백 만 명이 그를 팔로워할 정도로 유명인사이기도 하다.
AI 혁명으로 사라지지 않을 직업으로는 서비스업 직종을 꼽았다. 그는 “인간대 인간의 상호작용을 AI가 대체할 수는 없다”며 “서비스 부문은 일등급 일자리로 간주돼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