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엔에 핵위협을 일삼는 북한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한 가운데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감행하는 등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세계가 북한의 위협에 대처할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며 “우리 모두 북한이 위험한 길을 포기하도록 새로운 압력을 가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는 너무 오랜기간 북한 문제를 너무 수동적으로 다뤄왔다. 그런 날들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지금 행동하는 데 실패하면 재앙적 결과가 올 것이다. 고통스러운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외교적을 풀기를 원하지만 대규모 무력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북한이 핵미사일로 미국을 강타할 수 있는 능력을 점점 더 갖춰나가면서 한반도 긴장이 극적으로 고조되기 시작했다. 미국은 북한에 압박을 가하고자 군함과 잠수함 등을 한반도에 배치했다고 FT는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세계 각국에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중단하거나 축소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의 최근 행동에 비춰보면 정상적인 관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제재를 강화하고 새 대책을 강구해 북한의 재정적 고립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자금을 제공하는 무역관계를 단절해 최대한의 경제적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국에 북한 취업자들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하며 물품, 특히 석탄에 대해서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전격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해 한반도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9일 오전 5시30분께 평안남도 북창 부근에서 북동 방향으로 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발사 후 수분 만에 미사일이 폭발해 실험이 실패로 끝났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 미사일을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KN-17’로 추정했다. 북한은 항공모함 전단 칼빈슨호 배치 등 미국의 압박에 맞서 대응능력을 과시하려 한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