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를 앞두고 1일 ‘근로자의 날’ 등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된 데다 공직선거법상 여론조사 공표 금지일(3일)도 앞두고 있어 막판 판세를 점치기 힘든 가운데, 대세를 굳히려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막판 뒤집기를 꾀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등 간의 운명을 건 일주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양강 구도에서 ‘1강-2중-2약’ 구도로의 변화가 선명하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를 벗어나 확대되고, 안 후보와 홍준표 후보 간 격차는 좁혀지는 추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30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전 마지막으로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문재인 후보는 43.1%, 안철수 후보는 23.0%로 두 후보 간 격차가 20.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어 홍준표 후보가 17.4%를 차지해 안 후보와 홍 후보의 격차는 5.6%포인트로 오차범위 내로 들어섰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8.2%,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4.9%였다.
같은 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선 ‘1강-2중’ 구도가 보다 명확하게 드러난다. 문 후보는 42.6%, 안철수 후보는 20.9%를 각각 얻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지난주에 비해 1.8%포인트, 1.9%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비해 홍준표 후보는 3.7%포인트 오른 16.7%로 안 후보를 바짝 추격했다. 뒤이어 심상정 후보 7.6%, 유승민 후보 5.2%였다.
TV조선과 매트릭스의 여론조사에서도 문 후보 39.8%, 안 후보 21.0%, 홍 후보 15.4%, 심 후보 7.2%, 유 후보 4.1%로 나타나 후보 간 격차가 다른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문 후보 측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지지율 격차를 더욱 벌리는 데 방점을 두고 선거전을 편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 선대위의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우리 지지세가 견고하다는 사실이 확실해졌지만 한편에선 반성하지 않는 국정농단세력이 슬슬 고개를 들고 있다”며 “과거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꾸기 위해 국민의 압도적 지지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이어가면서 정책 공약 발표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지율 반등이 절박한 안 후보는 공동정부론을 앞세워 통합과 화합을 키워드로 좌우를 넘나들며 지지를 다시 모아갈 예정이다. 손금주 대변인은 “문 후보가 당내에서 주장하는 그들만의 통합정부가 아니라 우리 당 밖에서 개혁공동정부를 준비하는 진정한 미래정부를 만들어 대한민국을 더 이상 좌우 영호남, 네 편 내 편으로 나누지 않겠다”며 “통합과 화합의 미래정부를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변인은 그러면서 경남도청의 관권선거 의혹을 언급, 홍 후보에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안 후보 측은 막판 승부수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전격 영입한 뒤 외려 내부의 엇박자와 잡음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공동정부론을 놓고 김 전 대표가 홍준표 후보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이에 대해 안 후보와 박지원 대표는 홍 후보와의 연대는 절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해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