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月 증시 어디까지 오를까] 섹터별 전략, IT·내수株 상승 기류…철강·화학은 둔한 움직임

입력 2017-05-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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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 영업익 55%↑ 45조 전망에 IT 투자매력 높아…글로벌 물가상승 둔화에 경기순환주 하방압력

지난해 말, 대다수 증권 전문가들은 2017년 상반기까지 코스피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올 들어 코스피는 사상 최고점을 눈앞에 둘 정도로 상승, 이들의 예측을 무색케하고 있다.

이는 우리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불확실한 변수들이 빠르게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유로존 붕괴)과 중국발(중국 경기 둔화) 불확실성이 크지 않았고, 미국 금리인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감도 우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오히려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늘어나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IT와 내수 섹터, 코스피 상승 이끈다 = 올해 코스피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섹터는 단연 IT(정보기술)다. 4월 말 코스피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데는 IT업종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이 대부분 IT 업종에서 나오고 있다. 코스피의 맏형인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45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55%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 또한 올해 영업이익이 9조 원에 육박하면서 173%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무려 897% 성장한 2430억 원에 달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IT는 충분한 투자가치 매력을 보유하고 있고, 실적 상향 조정이 지속되는 데 따른 상승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최근 IT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 또한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전망했다. 그는 “4월 말 주요 IT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된 이후 추가적 상향 조정이 주춤해지고 숨고르기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는 비중 확대 기회로 판단된다”며 “2016년 10월과 2017년 2월 반복된 패턴으로, 등락폭의 차이는 있었지만 결국에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내수주 섹터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국내 소비심리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내수주에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개월 연속 소비심리 개선세가 나타나면서 여행을 시작으로 외식, 의류, 내구재 등 소비심리 전반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되며 추가적인 소비심리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정권 교체기마다 하락추세였던 소비 성향은 강한 반등세를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내수 모멘텀은 5월 새로운 정권 출범과 함께 기저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매수세 역시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는 IT와 함께 내수주에도 몰리고 있다.

◇경기순환주 비중 축소 조언도 =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변수가 크게 완화되면서 코스피 지수의 하방 경직성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T와 내수섹터를 제외한 섹터들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 선순환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률 둔화 폭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기순환주(철강·화학)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월 중순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 하나는 경기방어주 대비 경기순환주의 상대 강도가 약화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도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물가 상승세 둔화는 글로벌 수요 모멘텀 부재를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는 경기 순환주에 대한 하락 변동성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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