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마크·니클라스, 태도 논란에 쏟아지는 '댓글 테러'…"백인이라 참 편하시겠어요"

입력 2017-05-0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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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TBC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
(출처=JTBC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

'비정상회담'에 출연 중인 백인 패널들의 인스타그램이 네티즌의 인종차별 성토장으로 변했다.

1일 밤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은 지난달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사의 만석 비행기에서 승객을 내리라고 종용한, 승객 강제 퇴거 논란을 두고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패널로 참여한 미국인 마크 테토와 독일인 니클라스 클라분데의 발언과 태도를 문제 삼고 이들의 인스타그램에 달려가 항의의 글을 남기는 일명 '댓글 테러'를 가하고 있다.

이날 마크는 "(미국 내에서는)아마 오랫동안 항공사에 받았던 부당한 대우들을 다 참고 있는 느낌이었다"라며 "이번 사건이 방아쇠 역할을 해 그동안 항공사에 대한 쌓인 불만들이 폭발했다"라고 밝혔다. 또 "불매 운동이 벌어졌으며, 우린 그동안 '권리 없는 동물'이었다"고 말했다.

중국 출신 왕심린은 스스로 황인을 대표하듯 비판의 날을 세웠다. 왕심린은 "우리 모두 당사자의 입장이다. 우리 중국 사람들이 진짜 분노하는 거예요! 영상을 보면 병아리를 들 듯 끌어내려졌다"라며 "우리 아시아인을 이렇게 대우하다니 명백한 인종차별이다"라고 분개했다.

같은 아시아이자 일본인 하세가와 나츠코는 "일본에서도 폭력적인 진압 방식에 대한 비판의 말이 쏟아지고 있어요. 미국에 가면 폭력을 당할 수 있다"라고 동조했다.

하지만 마크는 "정확히 이번 사건을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만"이라면서도 "4명 중 3명이 아시아인이었다는 주장에 대해 4명은 전산에 의해 무작위로 추첨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은 인종의 문제보다는 누구나 당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왕심린은 "결국 결과만 보면 화이트(백인)들이 옐로(황인)에게 (폭력적 진압)을 했다"라고 쐐기를 박았다.

파키스탄인 자히드 후세인은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 항공 CEO의 사과문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자히드는 "CEO가 처음에는 사과하지 않았다"라며 "처음에는 오스카 CEO가 '승객의 재배치하는 과정이었을 뿐 승무원들은 규칙에 따라 행동했다'고 발표했으나, 주식이 떨어지고 나서야 제대로 된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진심에서 나온 사과가 아닌 주식 하락을 막기 위한 임시방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출처=마크 테토, 니클라스 클라분데, 왕심린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출처=마크 테토, 니클라스 클라분데, 왕심린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마크의 인스타그램에 달려가 항의의 글을 쏟아냈다. 마크가 백인의 입장을 대변한다며 그의 발언을 문제시 삼았다. 쏟아지는 악플 세례에 마크의 SNS은 오전 8시 30분께 확인 결과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된 상태다.

니클라스는 왕심린이 말할 때 취한 태도를 지적당했다. 한 네티즌은 "왕심린이 그 주제에 대해 화나서 진지하게 얘기하는데 그 상황이 웃기시던가요?"라고 글을 남겼다. 급기야 "백인 남성이라 참 편하시겠어요",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라고 글을 남긴 네티즌도 있다.

이탈리아인 알베르토 몬디에 대해선 "토론이 좀 과격해지거나 분위기가 묘해질 때쯤 자연스럽게 웃음과 유머로 화제를 돌렸다"라며 중재를 잘했다는 의견이 달렸다.

반면, 왕심린의 인스타그램에는 대체로 칭찬의 글이 대다수다. "인종 차별에 대해 열변을 토해주셔서 고마워요", "백인들은 정말 랜덤이라고 믿는 건가. 이건 인종차별 맞아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소신을 반영한 속이 시원한 발언이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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