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의 1월~4월 합산 평균 낙찰가율은 94.5%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2016년 1월~4월) 합산 평균 낙찰가율 93.0%에 비해 1.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나눠 살펴봐도 1월 93.3%, 2월 97.1%, 3월 92.8%, 4월 94.9% 등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경매 진행건수는 큰 폭으로 줄었다. 1월부터 4월까지 서울 아파트 경매는 총 544건이 나와 이중 283건이 낙찰됐다. 전년 동기 진행 850건, 낙찰 420건과 비교하면 3분의 2수준으로 감소한 셈이다. 경매에 대한 관심도 지수를 나타내는 평균 응찰자수는 1~4월 평균 8.8명으로 역시 전년 동기 평균은 8.0명 대비 10%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낙찰된 서울 아파트 물건 중 최고가 및 최고면적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빌폴라리스 아파트(중앙4계 2016-8801) 244.8㎡형으로 경매 당시 가수 최성수씨가 소유자로 언론에 보도된바 있다.
감정가격은 33억5000만원이었으며 1회 유찰 끝에 지난 2월 23일 28억3000만원(감정가 84%)에 낙찰됐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형 및 고가 아파트라 상대적으로 낮은 84%에 낙찰됨으로서 낙찰자는 낙찰 직후 수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최저 낙찰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서울 구로구 구로동 소재한 44.97㎡물건의 지분 1/6(남부1계 2015-14478[2])이 경매에 나와 감정가 1700만원의 64.7%인 1100만원에 낙찰됐다. 지분 1/6만 나온 아파트로 낙찰 받더라도 사실상 명도 등이 어렵고 관리행위 등도 공유자들과 합의를 해야 하는 물건임을 감안하면 64.7%는 높은 수준의 낙찰가이다. 이해관계인의 낙찰이 예상된다.
또한 지분경매를 제외한 물건 중 가장 낮은 낙찰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정은스카이 84.8㎡ 물건(중앙8계 2015-11589)으로 7번의 유찰 끝에 감정가 5억4000만원의 21%인 1억1324만원에 낙찰됐다. 주거시설 경매에서 가장 주의해야할 선순위 전세권자가 있는 물건으로 선순위 전세권자의 배당요구가 이뤄지지 않아 전세권자의 계약기간 및 보증금 4억2000만원을 고스란히 낙찰자가 떠안아야 하는 물건이다. 해당 물건의 현재 시세가 약 5억4000만~5억6000만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어 낙찰금액을 감안한다면 시세에 거의 근접하게 낙찰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아파트(중앙21계 2013-23731) 64.5㎡ 물건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남부1계 2016-5426) 175.8㎡ 물건이다. 두 건 모두 50명의 응찰자가 몰렸으며 한신서래 아파트는 감정가의 134%인 7억6216만원, 여의도 삼부아파트는 감정가의 110%인 15억9399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두 건 모두 현재 시세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게 낙찰됐지만 재건축 수혜단지로서 향후 미래가치를 염두하고 낙찰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신서래 아파트는 유찰 없이 1회차 경매에서 50면의 응찰자가 몰렸으며 낙찰가율 역시 134%로 1~4월 중 서울에서 가장 높아, 최고경쟁률 및 최고낙찰가율 2관왕에 올랐다.
감정가 대비 18%에 낙찰된 아파트도 있다. 관악구 신림동 원림아파트(중앙7계 2014-5525) 59.92㎡는 지난 2014년 2월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져 3번의 재경매와 9번의 유찰 끝에 지난 1월 26일 경매 시장에 나온 지 3년 만에 낙찰이 이뤄졌다. 해당 물건은 최종 낙찰이 있기까지 무려 3번의 낙찰이 있었지만 모두 대금미납으로 재경매에 나온 바 있다. 권리분석 상 2012년 설정된 소유권이전청구가등기와 대항력 있는 임차인이 등재돼 있으며 대지 지분 없이 건물만 매각하기 때문에 추후 대지권(대지지분 28.175㎡)을 별도로 매수해야 하는 3중고가 겹쳐 있는 물건이었지만 단순히 낮은 가격만 보고 낙찰 받은 사람들이 이후 대금 미납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