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탈정공 칸 품으로?…인수 막판 진통 조율 중

입력 2017-05-02 14:09 수정 2017-05-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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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정공이 산업은행에서 칸으로 최대주주 변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산은과 칸은 오리엔탈정공의 미회수채권 이슈 등의 승계 여부와 관련해 막판 조율을 진행 중이다. 칸의 오리엔탈정공 인수가 마무리되면 양 회사의 국내 크레인 시장 지배력은 전체의 8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일 조선업계와 IB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산은과 칸은 지난달 말 시한을 맞은 오리엔탈정공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마무리하고 세부사항을 조정 중이다. 오는 10일까지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칸의 자회사인 칸정공과의 합병이나 자산 매각 등 추가 구조조정 계획은 당분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등 오리엔탈정공 주주협의회는 지난 2월 초 오리엔탈정공 지분 50%+1주(2027만2981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칸을 선정했다. 당시 본입찰 금액은 주당 1480원으로 약 300억401만 원이다.

애초 한 달여간 실사를 거쳐 3월 중 인수 절차가 끝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칸이 오리엔탈정공을 정밀실사한 결과 매각자 측이 초기에 제공하지 않았던 이슈가 드러나면서 협상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오리엔탈정공이 보유한 부실회사의 미회수채권 관련 문제를 비롯해 당장 만기가 도래할 채무 규모도 예상보다 큰 점 등이 드러나며 인수자 쪽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칸과 산은은 가능한 조속히 협상을 끝내고 계약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칸 관계자는 “오리엔탈정공은 역사와 시장 내 위치가 튼튼한 기업인만큼 잘 관리하면 키울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산은과 기술적 조율이 마무리만 된다면 내년 도래할 부채 상환을 위해 칸이 증자를 할 의지도 있다”고 말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칸은 오리엔탈과 함께 국내 선상크레인 부문에서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리엔탈정공 인수 후 착수할 일감도 2000억 원 규모로 수주해 둔 상황이다.

다만 산은과의 막판 협상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딜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계약 과정에서 인수자에게 명시되지 않은 이슈가 50억 원 규모 이상 발생하면 계약을 무효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아직 계약이 완전히 종결되지 않았다”며 “협상 불발로 딜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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