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오리엔탈정공 매각, ‘STX 클레임’ 두고 엇갈린 산은-칸

입력 2017-05-02 16:52 수정 2017-05-02 16: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오리엔탈정공이 산업은행에서 칸으로 최대주주 변경을 목전에 두고 난관에 부딪혔다. 산은과 칸은 오리엔탈정공과 STX조선해양 사이의 미회수채권 관련 문제를 두고 매각 양해각서(MOU) 만료 시한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추가로 오는 10일까지 협상에 실패하면 산은은 새 인수자를 찾을 계획이다.

2일 오리엔탈정공은 주식 양도 측인 주주협의회 구성금융기관과 우선협상대상자 칸의 양해각서(MOU)효력이 지난달 말로 종료됐다고 공시했다. MOU 효력은 상실됐으나 오는 10일까지 칸과의 물밑 협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칸 관계자는 “10일까지 매각자 측과 협상을 거쳐 계약이 완료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칸의 자회사인 칸정공과의 합병이나 자산 매각 등 추가 구조조정 계획은 당분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등 오리엔탈정공 주주협의회는 지난 2월 초 오리엔탈정공 지분 50%+1주(2027만2981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칸을 선정했다. 당시 본입찰 금액은 주당 1480원으로 약 300억401만 원이다.

애초 한 달여간 실사를 거쳐 3월 중 인수 절차가 끝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칸이 오리엔탈정공을 정밀실사한 결과 매각자 측이 초기에 제공하지 않았던 이슈가 드러나면서 협상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은 관리 회사인 STX조선이 법정관리 절차를 밟으면서 오리엔탈정공에 요구한 제품 미완성 잔금이 문제가 됐다. 오리엔탈정공은 STX조선과 덱 하우스(DECK HOUSE) 제조 계약을 맺고 이행했지만 지난해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60억 원 규모의 미회수채권이 발생했다. 이에 제조 중이던 물품을 STX조선에 넘겼지만 STX는 되려 미완성 제품 공정을 완료하는 비용으로 오리엔탈정공에 60억 규모 금액을 요구한 상황이다.

칸은 이 부분을 산은에서 해결해주기를 요청하고 있다. 칸 관계자는 “오리엔탈정공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에서 대금도 받지 못했는데 상당 규모의 클레임까지 떠안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STX조선도 산은 관리 회사인 만큼 조율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극적 타결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칸은 오리엔탈과 함께 국내 선상크레인 부문에서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리엔탈정공 인수 후 착수할 일감도 2000억 원 규모로 수주해 둔 상황이다.

다만 MOU 효력도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마지막 타결에 실패하면 산은은 바로 다른 인수자를 물색하게 된다. 이 경우 지난해 인수 물망에 올랐던 유암코 등이 다시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시 유암코는 칸에 훨씬 못미치는 가격을 써냈던 만큼 매각가는 기존보다 낮아질 수 있다.

산은 관계자는 “계약금 반환까지 칸과 거래가 완전 종결되면 새 매각자를 찾는 공고를 낼 계획”이라며 “다른 인수 희망자가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에 매각가 인하는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李 열흘만에 또 사법 리스크…두 번째 고비 넘길까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민경훈, 뭉클한 결혼식 현장 공개…강호동도 울린 결혼 서약
  • [이슈Law] 연달아 터지는 ‘아트테크’ 사기 의혹…이중 구조에 주목
  • 유럽 최대 배터리사 파산 신청에…골드만삭스 9억 달러 날렸다
  •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서 “한반도 노동자,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서 노동”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793,000
    • -1.27%
    • 이더리움
    • 4,582,000
    • -3.88%
    • 비트코인 캐시
    • 687,000
    • -5.7%
    • 리플
    • 1,851
    • -14.07%
    • 솔라나
    • 341,200
    • -5.41%
    • 에이다
    • 1,338
    • -13.84%
    • 이오스
    • 1,106
    • +1.65%
    • 트론
    • 282
    • -6.31%
    • 스텔라루멘
    • 630
    • -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450
    • -6.52%
    • 체인링크
    • 23,020
    • -5.66%
    • 샌드박스
    • 731
    • +25.3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