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정보화 업계의 선도자인 아이비엠(IBM)이 본사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재택근무 제도를 폐지하고 사무실 출근을 요구하면서 원격근무 제도의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비엠은 지난해 미국 기업 중 아마존과 유나이티드헬스케어그룹에 이어 세 번째로 재택근무 인원이 많은 기업으로 꼽혔었다. 그러나 지난해 합류한 아이비엠 본사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미셸 펠루소는 정책을 전환, 2600명가량의 마케팅 직원에게 원격근무를 그만두고 미국 각 지역 전략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했다.
아이비엠의 이런 결정과는 반대로 원격근무는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세계적 사무공간 컨설팅 기업인 리저스는 4월 27일 한국의 기업 임직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74%가 원격근무는 생산성을 높인다고 답했으며, 65%는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이 없어 이동계획 수립이 쉽다고 밝혔다. 또 38%의 응답자는 더 많은 여가의 활용이 가능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2%는 고객과 가까워져 상담 성공 가능성이 커졌다고 답했고, 관리자급 이상의 응답자 중 40%는 팀원을 원격근무 시킬 계획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리저스코리아의 전우진 매니저는 “관리자는 원격근무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기존 인식과 달리 조사결과 긍정적 평가가 높아 놀랍다”고 말하고, “1주에 1~2일 정도의 원격근무도 생산성뿐만 아니라 사원 개인의 행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