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점진적 인상 기조 유지

입력 2017-05-04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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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75~1%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전망과 부합한 결정이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지난 3월 FOMC 회의 뒤 경제 활동 회복세가 둔화했으나 고용 시장은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최근 몇 개월간 고용 지표는 평균적으로 안정됐고, 실업률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가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소비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고정 투자도 견실하다고 밝혔다.

WSJ은 투자자들이 이날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오는 6월 13~14일 회의에서 금리 인상 계획을 바꿀지 그 신호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다음 금리 인상 시기가 6월과 9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현재 투자자들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점치고 있다.

연준은 지난 12개월간 인플레이션율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소비자 물가는 지난 3월 하락했고, 물가 상승률은 2%를 약간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날 연준은 보유자산 축소 논의에 대해서는 어떠한 세부 사항도 제시하지 않았다. 연준의 보유 자산은 4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보유자산을 축소하되 시장의 충격을 고려해 신중하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월 FOMC 회의에서 위원들은 자산 축소가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연준은 경제 전망의 위험을 “대략적인 균형”이라고 설명하며 여러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최근 몇 개월간 경제 흐름이 연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단기적으로는 예상을 벗어날 수도 있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재닛 옐런 총재는 지난달 미시간주 연설에서 “세계 경제는 현재 그리 튼튼하지 않지만 앞으로 탄탄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준은 “1분기 성장 둔화가 일시적이며 앞으로 노동 시장 여건이 좋아질 것이고 인플레이션율은 중기적으로 2% 정도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연준 위원들은 경제 활동이 둔화했지만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고 최근 몇 분기 동안 침체한 모습을 보였던 기업 투자도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켓워치는 성명서에 나타난 연준의 기조가 올해 초 조심스러운 태도에서 좀 더 자신감 있는 태도로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또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 계획에 대해 더 확고함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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