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시중 유동성은 넘쳐나는데, 시중 은행은 돈이 모자라 은행채와 CD발행을 대거늘리는 '과잉유동성속의 고금리'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은행들은 늘어나는 금융비용을 손쉽게 서민들에게 전가시키면서 서민 대출자들의 시름이 깊다.
은행권 변동금리부 주택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91일물 CD 유통수익률은 지난 8월8일 이후 넉달간 0.57%포인트 급등하면서, 지난 8일 5.67%를 기록했다. 2001년 6월12일의 5.70% 이후 6년반만에 최고치다.
CD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권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달새 최고 0.32%포인트 상승하면서, 대출자들의 연간 이자부담은 한달새 6천380억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국민은행의 이번주 초 변동금리부 주택대출 금리는 지난 주초에 비해 0.09%포인트 상승한 6.33~7.93%를 기록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최고금리가 8%를 상회했는데, 두 은행 모두 0.09%포인트 상승한 6.57~8.07%와 6.67~8.07% 수준이다.
타은행도 비슷한 양상인데, 하나은행은 0.07%포인트, 기업은행 0.05%포인트, 외환은행 0.07%포인트 각각 지난주 초에 비해 상승했다.
올해 은행권 CD순발행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27조8천억원에 달하며 작년 같은 기간 2조4천억원의 11.5배를 넘어섰다.
여기에 이달 CD 만기가 도래하면서 은행들은 필요한 재원마련을 위해 CD 발행을 지속할 것이고, 이에 따라 시중금리의 향후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금리 오름세는 가계부담 증가는 물론, 최근의 경기회복 조짐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