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에 그쳤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데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매수에 나선 것이 상승세를 저지했다. 밤사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벌어진 달러강세를 무색케 한 셈이다. 앞서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인식함에 따라 6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정환율인 엔·원 환율은 한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밤사이 역외환율은 올랐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3.5/1134.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30.5원) 보다 3.75원 상승했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14.27원 떨어진 1004.75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3일 1000.2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장보다 21.57포인트(0.97%) 상승한 2241.24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치는 2011년 5월2일 기록한 2228.96이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3643억43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특별히 움직일만한 요인이 없다. 주식이 좋고 외국인도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수급적으로 외국인의 공급요인이 많다보니 글로벌 달러 반등에도 불구하고 위가 막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7일로 예정된 프랑스 결선투표도 마크롱이 우세해 시장에 선반영 돼 있다. 북한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레벨이 더 내려갈 수 있다. 주식도 랠리여서 아래로 더 빠질만 하다”면서도 “다만 역외와 은행에서 아래쪽 베팅을 자제하고 있는데다 1120원대 초반에서 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을 해주는 듯해 위아래 모두 막히는 분위기다. 당분간 1120원에서 1140원 레인지 장세를 이어가겠다”고 예상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44엔 오른 112.74엔을, 유로·달러는 0.003달러 떨어진 1.0875달러를 각각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