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선박용 추진 장치가 개발 2년 만에 전 세계 조선업계에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5년 독자 개발한 사이드 스러스터(Side Thruster: 가로방향 추진장치)의 수주량이 올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해 6척분을 수주한 사이드 스러스터는 올 2월 사이드 스러스터를 처음으로 납품한 이후 한 해 동안 무려 선박 85척분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드 스러스터는 선회용 프로펠러를 회전시키는 장치로, 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의 앞, 뒤 부분에 장착되어 예인선(터그보트)의 도움없이 자력으로 접안(接岸)시키거나, 항구 내 저속 항행 시 조종 성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사이드 스러스터는 선박 항해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독자개발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뿐 아니라 독일오펜(C.P.OFFEN)사, 스위스MSC사 등 전 세계 주요 조선업체 및 선주사로부터 사이드 스러스터를 대거 수주했으며, 최근에 받은 구매의향서도 20여척 분이 넘어 내년에는 공급량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자체 제작한 사이드 스러스터의 좋은 수주 실적은 선박 건조뿐 아니라 주요 조선 기자재 분야에서도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국내 업체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우리나라 조선 업계 전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