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미국의 한국의 대미무역흑자가 25% 감소해 대미 무역흑자 대국 상위 10곳 중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한국의 1분기 대미 상품수지 무역흑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4.6%(19억9700만 달러) 줄었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113억 달러로 전년 동기(97억6000만 달러)보다 15.8%(15억4000만 달러) 늘고, 미국으로의 수출은 174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78억9000만 달러)보다 2.5%(4억5000만 달러) 감소했기 때문이다.
독일의 대미 무역흑자는 같은 기간에 5.7%(8억8000만 달러), 인도는 11.8%(7억6000만 달러), 이탈리아는 7.0%(4억6000만 달러), 베트남은 0.8%(7000만 달러) 각각 축소됐다.
반면에 중국과 일본, 멕시코, 아일랜드, 캐나다 등은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가 늘었다.
중국은 1.2%(9억300만 달러), 일본은 2.7%(4억5000만 달러), 아일랜드는 44.1%(32억8000만 달러)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묶인 멕시코는 13.9%(20억4000만 달러), 캐나다는 91.3%(33억 달러)씩 대미무역흑자가 늘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을 상대로 많은 무역흑자를 내는 국가들을 무역 전쟁의 타깃으로 삼겠다고 공언하면서 무역 전쟁을 우려해 대미 수출을 줄이고 수입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대미무역흑자 대국 순위도 뒤바뀌었다.
1분기 대미무역흑자 대국 순위는 1위 중국(788억5000만 달러), 2위 일본(173억8천만 달러), 3위 멕시코(167억4천만 달러), 4위 독일(145억7천만 달러), 5위 아일랜드(107억3천만 달러), 6위 베트남(81억3천만 달러), 7위 캐나다(69억1천만 달러), 8위 한국(61억4천만 달러), 9위 이탈리아(60억9천만 달러), 10위 인도(56억5천만 달러) 순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한국의 순위가 6위에서 2계단, 독일이 3위에서 1계단, 베트남이 5위에서 1계단, 이탈리아가 8위에서 1계단, 인도가 9위에서 1계단 각각 떨어졌지만, 멕시코의 순위는 작년 4위에서 1계단, 아일랜드는 7위에서 2계단, 캐나다는 13위에서 6계단 각각 상승했다.
미국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상품무역수지 적자는 1772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1652억 달러)에 비해 7.3%(120억 달러) 늘어났다.이 기간 수출은 3728억9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3475억6000만 달러)보다 7.3%(253억3000만 달러) 늘어났지만, 수입도 5501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5127억8천만 달러)보다 7.3%(373억 달러)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인 2월 무역적자액은 499억5000만 달러로 작년 2월(543억4000만 달러)보다 8.1%(43억9000만 달러)나 축소돼 트럼프 효과가 반짝 효과를 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3월 적자액은 592억2000만 달러로 작년 3월(532억8000만 달러)보다 11.1%나 늘며 미국의 적자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