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과 삼척, 경북 상주 등 3곳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지면서 이틀 간 산림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7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건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풍까지 불면서 전국에서 16건의 산불이 발생해 13건이 진화됐다. 강릉과 삼척, 상주 등 3개 지역의 산불은 모두 입산자 실화 또는 논두렁 소각으로 불이 난 뒤 순간 초속 15m의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졌다.
강한 바람에 불길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진화가 늦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조사 결과 산불이 났을 때 바람이 불면 확산 속도가 26배 이상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10시 36분께 강릉 산불의 주불을 진화하고 잔불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잠정 50㏊의 산림이 소실됐다. 축구장 면적(국제 규격 7149㎡) 70배 규모다.
상주 산불은 이날 오전 10시 38분께 진화됐다. 상주 산불로는 약 13ha의 산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산림 내에서는 소각, 흡연과 같은 불씨취급을 철저히 금지하는 등 산불예방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