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림뿐 아니라 선수들은 전날에 이어 역시 최종일도 강풍과 까다로운 그린이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스코어를 줄이기 보다는 지키는 선수가 유리했다.
역시 공동선수였던 지한솔(21·호반건설)도 17번홀에서 첫 버디가 나올 정도로 속수무책이었다.
7일 충북 충주시 동촌골프클럽(파72·648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4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 3라운드 경기. 김해림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정상에 올랐다.
깃대는 물론 굵은 가지바람이 흔들릴 정도의 강풍으로 인해 선수들은 스코어를 지키기는 커녕 잃기에 바빴다.
이런 가운데 챔피언조 앞팀에서 플레이한 정슬기는 버디 4개, 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3언더파 213타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이날 정슬기는 10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고도 13, 1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스코어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2타차로 뒤져 있던 챔피언조의 김해림은 16번홀의 그린에서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을 잘 골라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낸데 이어 17번홀에서 결정적인 샷 이글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김해림은 세컨드 샷한 볼이 그린에 떨어져 훅라인을 그리다가 홀로 사라지는 순간 두팔을 들어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김해림은 13번홀(파5)에서도 세컨드 샷 한 볼이 왼쪽 카트로로를 넘어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 쪽으로 기어 들어오는 행운을 맞기도 했다. 이 때도 김해림은 세컨드 샷 한 자리에서 폴짝폴짝 뛰며 기뻐했다.
김해림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났으나 절묘하게 붙여 파로 막았다.
지난해 7월 카이도 MBC PLUS 여자오픈에서 2위를 한 정슬기는 10번홀(파4)에서 범한 트리플보기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공동선두로 출발한 지한솔은 이날 4타를 잃고 있다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1언더파 287타로 단독 3위로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