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이 강풍으로 재발화해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연휴간 경상북도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가 일어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임야가 소실됐다.
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께 강릉시 성산면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다소 잦아들다가 7일 밤 다시 되살아나 강한 바람을 타고 번져 인근마을 입구까지 위협하고 있다. 강릉 산불로 인해 8일 새벽까지 이 일대 민가 33채가 소실돼 이재민 311명이 발생하고, 50㏊의 산림이 불타는 피해를 입었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재발화한 산불을 진화 중인데 워낙 바람이 강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민들을 안전지대로 대피하도록 했다”며 “소방차량 10여대로 방어선을 구축, 산불 확산을 차단 중”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8일 진화헬기 57대를 포함한 1만여 명의 진화인력을 투입해 최초 발화점을 중심으로 3차에 걸친 산불 방어선을 구축했으며, 이날 안에 진화를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연휴간 산불로 인한 피해는 경북 상주시와 성주군, 영덕군에서도 발생했다. 상주시에서는 지난 6일 농민이 쓰레기를 태우다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으며 13㏊의 임야가 소실됐다. 7일 영덕에서는 담뱃불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해 2㏊의 임야가 불탔으며, 성주군에서는 사드가 배치된 성주골프장 인근 0.03㏊의 임야가 불타는 화재가 발생했다. 영덕과 성주군 두 곳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다.
산림청은 지난 6일부터 발생한 20여건의 크고작은 산불로 축구장 230여배의 면적에 달하는170㏊의 산림이 불탄 것으로 집계했다. 국민안전처는 7일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강릉시와 삼척시에 각각 10억 원, 상주시에 7억 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