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엔진 배기가스 시스템 조작 스캔들로 체면을 구긴 독일 폴크스바겐이 전기자동차업계 선두주자 미국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폴크스바겐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연간 100만 대 판매를 달성할 것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오는 2020년까지 연간 100만 대 판매라는 목표를 제시한 테슬라는 의식한 행보라고 FT는 강조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약 8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으나 세계 최대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 완공과 보급형 차종인 ‘모델3’ 생산을 바탕으로 이런 과감한 목표를 내세웠다.
이에 맞서는 폴크스바겐도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폴크스바겐 브랜드 대표는 “테슬라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우리는 아예 능가할 수 있다”며 “테슬라는 프리미엄 시장이 주력이지만 우리는 더욱 규모가 큰 일반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우리는 신세계에서 시장의 리더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업계는 폴크스바겐과 테슬라의 승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입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IT 스타트업이 규모를 키우는 것과 전통적인 자동차 대기업이 자신의 주력사업을 송두리째 바꾸는 것 중 어느 쪽이 승리할지가 향후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
디스 대표는 “폴크스바겐은 부품과 기술, 조립라인 공유 등을 통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테슬라는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하는 경쟁사다. 이들은 고가 부문에 머물고 있지만 올 여름 생산하는 모델3를 시작으로 다른 시장으로 내려오고 있다. 테슬라를 저지하고 정복하는 것이 우리의 야망”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