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2년’ 쉐이크쉑버거, 미국서 실적 부진 우려에 주가 몸살

입력 2017-05-08 09:21 수정 2017-05-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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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분당 4호점까지 내며 순항 중인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 버거’가 정작 미국 본토에서는 실적 부진 우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쉐이크쉑버거 주가는 지난 4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15% 폭락하며 ‘어닝쇼크’를 연출했다. 이날 회사가 올해 1분기 동일점포 매출이 2.5% 감소했다고 밝힌 영향이었다. 앞서 시장에서는 동일점포 매출이 0.2% 증가했을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미국 북동부 한파로 매출이 예상보다 더 감소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었다. 쉐이크쉑버거의 주가는 올 들어 이날까지 7.5% 하락했다. 랜디 가루티 쉐이크쉑버거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도 강한 성장세가 기대되지만 이번 성적은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1분기 전체 매출은 7670만 달러(약 871억원)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7470만 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특별항목을 제외한 순이익은 주당 10센트로 시장 전망치(8센트)를 넘겼다. 1분기 전체 매출과 순이익이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지만 투자자들은 동일점포 매출 하락에 주목했다. 동일점포 매출은 소매기업의 매출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오픈한지 최소 2년 된 기존 매장의 일정 기간 매출을 나타낸다. 전체 매출 증가 원인이 대부분이 신규 매장 개점에 따른 것이라면 이는 회사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꺾이고, 회사가 전체 지역에서 포화 상태에 도달하게 될 경우 향후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쉐이크쉑은 2002년 뉴욕 맨해튼의 ‘메디슨 스퀘어 공원’ 핫도그 푸드트럭으로 출발해 입소문을 타고 전 세계 햄버거 체인으로 성장한 브랜드다. 지난해 세계 98번째인 한국 1호점을 냈다. 2015년 1월에는 뉴욕증시에 상장까지 하며 햄버거 업계 성공 신화를 썼다.

올해는 전 세계 100여 개 지역에 36개 매장을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하지만 패스트푸드 업계 자체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쉐이크쉑의 공격적인 확장이 내실 있는 성장으로 이어질 것인 가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경쟁업체인 던킨도너츠도 미국 내 동일점포 매출이 정체를 보였다. 다만 전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 급증한 4750만 달러를 기록했다. 던킨도너츠의 나이젤 트래비스 CEO는 동일점포 매출 부진에 대해 “유통업계와 식음료 업계 분위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는 기우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튿날인 5일 쉐이크쉑버거 주가는 9% 넘게 뛰며 전날 낙폭의 상당 부분을 만회했다. 이날 9% 상승은 4개월새 최대 일일 상승폭이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신규 매장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어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주가 전망을 상향한 영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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