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도신당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차기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마크롱의 당선이 확실하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곧장 트위터로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차 결선 투표를 앞두고 경쟁 후보였던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를 암묵적으로 지지해 논란을 낳았다. 지난달 2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르펜이 국경 문제에 대해 가장 강경하다”며 “급진적인 이슬람 테러리즘에 가장 엄격한 사람이 프랑스 대선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판 트럼프’라 불리는 극후 후보 르펜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시사한 것이다. 미국의 대통령들은 다른 나라의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것을 관행으로 여겼기 때문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르펜 후보를 지지한다고 표명한 것이냐는 일각의 물음에 당시 백악관의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프랑스 대선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서 “프랑스 국민은 더는 테러를 참지 않을 것”이라며 “테러가 이번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은연 중에 르펜 지지를 시사하던 트럼프는 마크롱의 당선에 발 빠르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태세 전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올해 39살인 마크롱은 르펜을 누르고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