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사용 바뀐 풍속도… 이통사 동영상 플랫폼 전쟁

입력 2017-05-0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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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6GB 육박,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으로 육성

# 회사원 김하나(32) 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드라마를 즐겨본다. 4G LTE 폰이 대중화 되면서 언제 어디에서나 고화질로 끊김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됐기 때문이다. 야구 시즌이 한창인 요즘에는 퇴근길에 생방송으로 야구 경기를 관람하기도 한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월 데이터 사용량이 6GB에 육박했다. 4G LTE 전국망이 구축되면서 데이터 전송 속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데이터 소비 수요가 늘면서 이동통신사들은 동영상 플랫폼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8일 미래창조과학부 ‘3월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4세대 이동통신(LTE) 스마트폰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소비량은 지난 3월 5.94GB를 기록했다. 2월 5.25GB보다 13.2% 늘어난 수치다. 모바일 데이터 전송량(트래픽)에서 동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월 기준 59.0%에 달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이 6만 원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데이터 소비를 촉진했다”며 “ 동영상 시청이 크게 늘면서 이통사 간 치영한 동영상 플랫폼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고 있는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시장 1위 ‘옥수수’를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다. 옥수수는 SK텔레콤 가입자에게 ‘SK텔레콤 전용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 전용관에서는 극장 종영 후 프리미엄 주문형비디오(VOD)로 공급되는 최신작 중 옥수수가 엄선한 매월 30여 편의 영화, 드라마, 예능, 미드(미국 드라마) 등이 제공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광고 없이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는 프로야구 동영상 플랫폼 ‘U+프로야구’를 내놨다. 경기를 시청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시청자들도 해설가 수준의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한 실시간 프로야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추후 경쟁사에 개방, 가입자를 확대하겠다는 각오다.

CJ E&M은 ‘티빙’을 동남아 등 해외에 한류 콘텐츠를 전파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키울 방침이다. 2015년 11월 CJ헬로비전으로부터 티빙 운영권을 넘겨받은 CJ E&M은 올 1월부터 티빙 실시간TV에 대한 무료화를 선언하면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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