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1위 전쟁 격화... LG “2분기엔 탈환” Vs 롯데 “굳히기”

입력 2017-05-08 10:17 수정 2017-05-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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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석유화학업계의 1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에 선두를 빼앗긴 LG화학이 2분기에 1위를 다시 탈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롯데케미칼은 올 1분기 매출 3조9960억 원, 영업이익 815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8.9%, 72.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이전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4분기(7336억 원)를 뛰어넘었다. 덕분에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영업이익에서 LG화학을 앞질렀다.

LG화학은 올 1분기 매출 6조4867억 원, 영업이익 796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33.1%, 74.1%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2011년 1분기(8313억 원) 이래 6년 만에 최대치다.

2015년 전까지만해도 국내 석유화학업계 1위는 줄곧 LG화학이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지난해 이례적으로 순위변동이 일어났다. 양사의 순위 변화는 롯데케미칼이 전통적인 석유화학부문에 집중하며 한우물을 판 반면, LG화학은 배터리, 바이오, 수처리 등 신성장동력을 토대로 한 사업다각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친 것이 큰 영향을 줬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8일 현재 증권사들이 추정한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255억 원이며, LG화학은 6909억 원이다. 2분기에도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LG화학보다 소폭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초소재 스프레드 축소로 두 업체 모두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하겠지만 2분기에도 양호한 수익성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경우 2분기 팜한농의 계절성 약화와 생명과학의 연구개발(R&D) 비용 반영 등으로 둔화가 예상된다. 팜한농은 통상 상반기 흑자, 하반기 적자 구조이기에 1분기 실적이 피크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LG화학은 올해 설비투자에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2조7600억 원을 투자하고, 연구개발에도 화학업계 최대인 1조 원을 투자하는 등 전 사업 부문의 고부가화 진행을 통해 탄탄한 포트폴리오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각기 다른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두 업체의 1위 경쟁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LG화학의 사업구조는 다각화 되어있어 향후 기초소재 시황의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크게 휩쓸리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제품의 시황에 따라 실적 등락폭이 큰 편이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순부터 셰일가스를 이용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미국 에탄크래커(ECC)들의 대규모 진입이 확정돼 에틸렌의 시황 둔화가 우려된다”며 “하지만 LG화학은 기타 다른 사업의 상황이 호전되고 있고, GM의 볼트 전기차에 LG화학의 배터리가 공급되고 있어 향후 사업 다각화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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