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글로벌 영토확장…‘LG페이’ 혁신기술로 승부수

입력 2017-05-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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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하반기 ‘페이전쟁’ 본격화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인도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도 구르가온의 릴라 호텔에서 열린 삼성 페이 출시 행사에서 삼성 페이로 결제 시연하고 있다.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인도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도 구르가온의 릴라 호텔에서 열린 삼성 페이 출시 행사에서 삼성 페이로 결제 시연하고 있다.사진제공 삼성전자
LG전자가 오는 6월 ‘LG페이’를 출시하면서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페이, 구글페이 등 글로벌 업체들의 영토 확장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 업체간 경쟁 또한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와 금융사의 결제 서비스가 가맹점 확대 등을 통해 영토 확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 주자들이 신기술을 탑재한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며 격차 줄이기에 나섰다.

국내 업체 중 가장 약진을 보인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는 삼성페이다. 지난 2015년 8월 처음 출시된 삼성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으로 근거리무선통신(NFC), 일반 신용카드 단말기 결제도 가능하다. 삼성페이는 글로벌 결제 서비스보다 출시 시기가 뒤졌지만 마그네틱 카드 결제기를 활용할 수 있다는 범용성 높은 기술을 활용하는 동시에 서비스 국가와 탑재 단말기를 급속히 확대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페이는 지난 3월 인도 시장에 삼성페이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부터 스웨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까지 서비스 대상 시장에 포함하며 총 17개 시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현지 은행의 간편결제서비스도 제공하는 개방성 전략을 통해 각국의 현지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폐쇄적인 애플의 단말기 정책과는 달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만의 개방성을 내세운 것이다.

또한 삼성페이는 출시 초기에는 갤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탑재돼 가입자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갤럭시S 기어 등 웨어러블 기기와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에도 탑재되고 있다. 아울러 갤럭시 스마트폰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 미니’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삼성페이는 서비스 개시 1년 만에 국내에서만 누적결제액 2조 원을 넘어서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다른 국내 단말기 업체인 LG전자 역시 오는 6월부터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LG페이는 상용화를 앞두고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필드 테스트에 돌입한 가운데 후발 주자인 만큼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페이는 국내 핀테크 전문기업 오이지소프트(Oez)와 협력해 LG페이에 3D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문, 홍채인식 등 기본적인 생체인식을 사용하는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된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3D 방식을 적용한 안면인식 기능을 채택할 것이란 예상이다.

단말기 업체 외에 ICT업체들도 공격적으로 서비스 확장을 하고 있다. 카카오의 ‘카카오페이’는 지난 2월 중국 알리페이의 모회사인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네이버페이’가 2배 이상 성장하며 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 1분기 네이버페이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8.1% 증가했다.

유통업체인 신세계와 롯데 등도 경쟁에 팔을 걷었다. 특히 롯데멤버스의 엘페이(L.pay)는 업계 최초로 음파결제방식을 도입해 내달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 특정 음파 수신 인증을 통해 스마트폰과 결제 단말기 간 결제에 필요한 정보를 전송하는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사용자는 본인 인증을 완료한 후 엘페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뒤 스마트폰을 신용카드 단말기에 가져다 대면 결제가 완료된다.

이외에도 신한금융그룹의 공동 모바일플랫폼 ‘신한 판(FAN)클럽’ 등을 위주로 다양한 은행들이 이 시장에 진출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 결제 시장에 다양한 국내 업체들이 뛰어든 것은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기 떄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작년 대비 25.8% 성장한 7800억 달러(약 94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 역시 2019년에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1조800억 달러(약 1301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 역시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 연말 모바일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34억 대에 달하고 2021년에 이르면 53억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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