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제약 1위 동아제약 세계적 제약사로 발돋움

입력 2007-12-10 11:55 수정 2007-12-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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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제약ㆍ강문석 이사 경영권 분쟁 털고 비상 준비

동아쏘시오그룹은 현재 상장사인 동아제약을 주축으로 한국신동공업과 동아팜텍, 디에이인포메이션, D.A.C, 수석, 진아유리, 동아오츠카, 용마LOGIS, 수석무역 등 비상장계열사 9개로 구성돼 있다.

단연 그룹의 중심에는 제약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동아제약이 버티고 있으며 그 외 해외무역 등 다양한 사업군의 계열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달 29일 창립 75주년과 더불어 신사옥 준공 기념행사를 갖고 연구개발(R&D) 중심의 세계적 제약사로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 기나긴 경영권 분쟁 '마침표'

그동안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와 아버지인 강신호 회장 사이에서의 갈등에서 비롯된 경영권 분쟁이 결국 강문석 대표의 경영권 포기로 기나긴 갈등의 터널을 벗어나게 됐다.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는 지난달 23일 그동안 동맹관계에 있던 한국알콜(주) 및 (주)케이씨엔에이와의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해지했다. 또 강문석, 강의석, 황의선, 강민구, 강양구, 강준구, 유충식, 수석무역(주)은 자신의 부친인 강신호 회장을 대표보고자로 하는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편입했다.

이는 지난달 31일 동아제약 임시주총에 즈음해 경영권 분쟁에 책임을 지고 백의종군 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자신이 동아제약의 경영권에 욕심이 없으며 아버지에 대한 애정도 변함이 없음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강 회장의 지분율은 특별관계자 19명을 포함해서 6.97%에서 15.93%로 늘어났다.

동아제약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04년부터 표면화됐다. 당시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은 부실경영을 이유로 차남 강문석 대표를 경질했다. 강문석 씨는 당시 구조조정으로 적자가 났다고 주장했지만, 강 회장은 능력 부족이라며 강문석 씨를 해임한 것.

이후, 지난 2005년 강문석 씨의 이복 동생인 강정석 씨가 동아제약의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이복 형제간의 지분 다툼이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강문석 씨는 동아제약 계열사 대표로 복귀한 뒤 보유 지분을 10.93%까지 확보했고, 유충식 부회장을 끌어들여 지분율을 15%대로 높였다.

이에 맞서 이복동생 강정석 씨가 교환사채 판매를 통한 자사주 매각으로 지분율을 높이자, 강문석 씨는 가처분 소송을 내고 임시주총을 소집했었다.

그러나 결국 강문석 대표의 백기 투항에 따른 기나긴 갈등의 골이 일단락 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 강신호 회장 등 취약한 지분율 또 다른 변수(?)

둘째 아들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의 백기 투항으로 경영권 분쟁은 끝이 났지만 배다른 형제인 강정석 부사장과의 갈등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강문석 대표가 자신의 지분을 강신호 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 포함시켰으나 두 이복 형제가 보유한 지분 비율이 비슷한 데다, 형사소송까지 벌였던 점을 감안하면 언제가 또 다시 형제간의 경영권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는 강신호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들의 취약한 지분 구조 때문이다. 강신호 회장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동아제약 지분은 5.23%에 불과하다. 또 부사장을 맡고 있는 넷째 아들인 정석씨 역시 0.52%밖에 안되는 지분을 갖고 있다.

이처럼 얼마 되지 않는 동아제약 지분을 통해 9개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반면 계열사 가운데 동아제약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강정석씨가 대표로 있는 수석무역 단 하나 뿐이다.

동아제약은 한국신동공업(50%), 동아팜텍(68.52%), 디에이인포메이션(100%), D.A.C(100%), 수석(99.93%), 진아유리(17.86%), 동아오츠카(49.99%), 용마LOGIS(97.69%), 수석무역(5.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강문석 대표의 동아제약에 대한 지분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총 16.01%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 중립을 유지했던 기관들이나 외인의 지분은 총 53%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현 경영진을 포함한 강신호 회장과 강정석 부사장의 지분이 취약한 나머지 형제간의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제약업계 2위인 한미약품 역시 동아제약 지분 6.27%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으로 언제든지 적대적 M&A가 발생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다.

◆ 스티렌, 자이데나 등 해외시장 진출 성공

한편 동아제약은 최근 해외 진출과 더불어 스티렌 및 자이데나 등의 자가 개발 신약의 수출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 다시 한번 비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동아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가 릴리의 '시알리스'를 제치고 관련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서면서 자이데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최근 임상실험에서 고혈압 및 당뇨병 환자들의 발기부전에도 효과적이고, 안전성 역시 우수한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의 매출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자이데나는 미국 FDA 임상 2상을 마치고 3상 준비 단계에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중동 수출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러시아 최대 제약사인 오테체스트비니 JSC사와 5000만달러 수출 계약을 맺는 등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2003년 천연물 신약 '스티렌'과 2006년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를 출시해 2007년말 기준으로 2개의 특허 신약 매출 비중이 11.4%에 이르면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같은 자체 개발 제품의 매출 비중 확대는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으며 축적된 신약 성공 경험을 감안할 때 2010년경 세 번째 신약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약개발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동아제약의 해외시장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까지 부각되고 있으며 지난 해부터 해외 장기공급계약을 활발하게 추진한 동아제약은 현재 2.9%에 불과한 수출 비중이 계약된 품목의 수출이 본격화되는 2009년에는 6.3%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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