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당선되면서 유로화 가치가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CNN머니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달러에 대한 유로화 가치는 한때 1.1022달러를 넘어서면서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스위스 프랑화에 대해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뛰었다. 이는 중도 성향의 마크롱이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를 꺾었다는 출구 조사가 발표되면서 정치적 불안감이 후퇴한 결과다. 르펜 후보는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하며 불확실성을 키웠다. 당선되면 유로존과 EU를 탈퇴하고서 프랑화를 부활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띵크마켓의 나임 아슬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어느 정도 마크롱의 당선을 예상한 만큼 유로화 가치가 대폭 상승하진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1.12~1.14 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1차 투표만큼 유로화가 급등하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IG의 크리스 웨스턴 수석 전략가는 “마크롱은 전통적인 정당을 지지 기반으로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내각 구성에 시장은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은 당선 축하 행사에서 프랑스 국가인 ‘라마르세예즈’ 대신 EU의 국가(國歌)인 ‘환희의 송가’를 틀었다. 극단과 분열 대신 통합을 내세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마크롱은 66%를 득표해 33%를 얻은 르펜을 압도적으로 눌렀다.
대선 기간에 마크롱은 법인세 인하, 노동 유연성 증대와 같은 친기업 정책을 내세웠다. 대표적으로 현행 33%인 법인세 최고세율을 25%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또 주 35시간 근무제에 손댈 의사도 시사했다. 유연성을 부여해 추가 근무를 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앞으로 5년간 500억 유로(약 62조745억 원)를 들여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