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서 투표율 80% 넘은 50대 이상 유권자, 19대서 262만명 ↑

입력 2017-05-08 15:50 수정 2017-05-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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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서 유권자수 196만명 증가… 2040대 유권자 줄고 영호남 격차 커져

▲(출처=국회사진취재단)(이투데이DB)
▲(출처=국회사진취재단)(이투데이DB)

19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투표율 변수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5일 실시된 사전투표 투표율이 26.1%를 기록하면서 전체 투표율이 8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다만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 후보에 유리하다는 공식이 지난 대선에서 깨진 데다, 주요 정당 후보 5명이 완주하면서 이번 대선에선 투표율을 둘러싼 유불리 계산이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18대 대선을 돌이켜보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보수와 진보간 일대일 대결을 벌이면서 영호남 지역표심에다 세대별 표심도 갈라져 51.55% 대 48.02%로 박근혜 후보가 승리했다. 당시 재외선거인을 제외한 유권자 수는 4046만 명이었다. 상대적으로 문재인 후보의 지지세가 높았던 19세, 20대~40대의 유권자는 2428만 명,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높았던 50대, 60대 이상 유권자 수는 1618만 명이었다. 고령층 유권자는 수적으로 적었지만 투표율에서 압도해 박 후보의 승리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선이 지역간 대결에서 세대간 대결로 옮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건 이 때문이다.

실제로 40대 이하의 세대별 투표율은 전체 투표율 75.8%보다 낮았다. 19세 투표율은 74.0%, 20대 68.5%, 30대 70.0%, 40대 75.6%였다. 이에 비해 50대 투표율은 82.0%, 60세 이상 80.9%였다.

이번 19대 대선의 총 유권자 수는 재외선거인을 제외하면 4043만 명으로, 2012년보다 196만8000명 정도 늘었다. 주목할 대목은 40대 이하는 66만 명 줄어들고, 50대 이상 유권자가 262만 명 정도 늘었다는 점이다.

19세, 20대~40대의 유권자는 2362만 명을 조금 넘었고, 50대와 60대 이상 유권자는 1881만 명에 육박했다.

이러한 유권자 수 변화가 상대적으로 젊은층에 인기가 높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연령대가 높은 이들이 선호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후보간 표를 나눠가지더라도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은데다 이번에 수적으로도 늘어난 고령층 지지를 받는 후보들이 다소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문재인 후보가 맞춤형 공약 발표와 TV방송연설 등으로 5060세대에 공을 들여온 건 이러한 연유에서다.

한편 이번 대선 유권자 수를 지역별로 보면, 보수 텃밭인 영남권(대구·부산·경북·경남)은 999만 명에 가깝다. 427만 명인 호남권(광주·전북·전남)보다 두 배 넘게 많다. 18대 대선에선 영남권 969만 명, 호남권 413만 명이었기에 영‧호남 유권자 수의 격차는 조금 더 커졌다. 지역별 투표율이 비슷할 경우 영남권 지원사격을 받는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광주와 전북, 전남에서 총 284만 표를 얻었지만, 박근혜 후보는 대구와 경북에서만 264만 표를 획득했고, 부산과 경남까지 더하면 522만 표를 득표했다.

사전투표에서 영남권의 투표율은 20% 초중반을, 호남권은30%대 초반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투표수를 보면 영남권은 249만 표에 가깝고, 호남권은 115만 표에 그친다. 영남권에 기반을 둔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호남권에 구애 중인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각각 지역표심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해도 애당초 ‘나눠먹을’ 표의 규모가 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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