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북한, 핵 포기하면 체제 인정”...중국에 전달

입력 2017-05-0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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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이 핵 ·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면 북한의 체제를 인정하겠다”는 뜻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포기를 조건으로 미국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제안을 중국에 했다. 중국 정부는 비공식 루트를 통해 이 같은 의사를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정권은 북한이 핵·미사일을 포기하면 ‘4개의 노(No)’를 약속했다고 한다. ▲북한의 체제 전환을 요구하지 않는다 ▲김정은 정권 붕괴를 추구하지 않는다 ▲한반도를 남북으로 나누는 38선을 넘어서 북한을 침공하지 않는다 ▲한반도 통일을 서두르지 않는다 등이다.

이들 방침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국무부 직원을 대상으로 연설하면서 밝힌 것들이다. 4월 상순에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실시한 미 · 중 정상 회담 이후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이에 대해 강경책과 유화책을 동시에 사용해 북한 핵포기를 압박하는 트럼프 정권의 협상 전략이 엿보인다고 전했다. 항공모함을 한반도에 보내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을 끌어들여 북한을 설득하는 양면 전략을 함께 쓰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환경이 적합하면 (김정은과) 만나면 좋겠다”며 향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이에 중국은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제안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미국 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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