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변동성지수(VIX), 이른바 공포지수가 23년 4개월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8일(현지시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주말보다 0.80포인트(7.6%) 하락한 9.77로 1993년 12월 27일 이후 23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VIX는 CBOE에서 거래되는 S&P500 지수옵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증시 지수와는 반대로 움직여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VIX는 미국 S&P500지수 옵션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20을 상회하면 투자자의 불안 심리가 높아진 상태라는 의미다.
올 1분기 어닝시즌에 미국 기업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고, 전날 치러진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에서 중도 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을 누르고 당선되면서 공포지수도 사상 최저치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시장에 주가 하락을 경계하는 투자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VIX는 2주 전에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이후 32% 하락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S&P500지수의 변동 폭이 올해는 감소하고 있으며, 1일 평균 변동률은 0.31%다. 2016 년은 0.58%였다.
VIX는 주가 하락에 대한 경계뿐만 아니라 주가 상승을 전망하는 투자자가 적은 경우에도 하락하기 쉽다. S&P500지수는 8일에도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VIX의 급격한 하락은 시장의 교착 상태를 반영, 투자자들이 새로운 재료를 기다리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