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시대] 초반 판세·궂은 날씨가 부동층 발목

입력 2017-05-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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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선거 투표율은 애초 중앙선관위와 정치권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압도적인 선거 초반 판세와 선거 당일 날씨 탓에 오후 늦은 시간 들어 투표 포기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19대 대선의 전체 투표율은 전국 평균 77.2%를 기록했다. 선관위는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26.6%)을 바탕으로 전체 투표율이 8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선거 초반 판세가 일찌감치 기울어진 탓에 부동층 일부가 투표를 포기했고, 투표 집중 시간대에 전국적으로 내린 비가 유권자의 투표소행을 붙잡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19대 대선 투표율을 시간대별로 분석해 보면 오전의 경우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17대 대선보다 저조했다. 이틀에 걸친 사전투표에 적극적인 투표층이 몰리면서 오전 투표율이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 당일 오전 9시와 11시, 12시의 투표율은 각각 9.4%와 19.4%, 24.5%에 머물렀다. 이는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17대 대선 오전 투표율과 비슷하거나 소폭 못 미치는 수치다.

투표율이 정상궤도로 올라선 것은 낮 12시부터다. 이때부터 사전투표율과 거소투표, 재외선거, 선상투표율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오후 1시 기준 투표율(55.5%)은 역대 최고치인 18대 대선(45.3%) 투표율을 크게 앞서기 시작했다. 다시금 투표율 80% 돌파를 점치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투표율 증가세는 주춤했다. 오후 2시까지 역대 최고 투표율을 이어갔으나 오후 3시 투표율(63.7%)부터 증가세는 뚜렷하게 줄었다. 마침내 오후 5시에는 18대 대선 당시와 동일한 70.1%를 기록하면서 상승 동력을 잃었다.

투표 마감을 2시간 앞둔 오후 6시부터는 오히려 18대 대선(75.8%)보다 뒤처지면서 전체 투표율이 72.7%에 머물렀다. 결국 궐위선거로 투표시간을 2시간 연장하지 않았다면 19대 대선 투표율은 지난 18대 대선 투표율을 밑돌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투표율이 예상치를 밑돌았던 이유는 선거 초반 여론조사가 일찌감치 문재인 대통령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도 보수층과 부동층의 투표 포기가 이어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집중적으로 몰리는 오후 시간대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것도 투표소로 향하는 유권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은 결국 적극적인 투표층이 일반 투표층을 분산하는 효과에 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다양해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마감을 앞둔 오후 시간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투표 포기층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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