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지난 9일 바젤Ⅲ 기준 5억 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금리는 올 들어 발행된 전체 글로벌 신종자본증권의 발행금리 가운데 최저치인 연 5.25%다. 올해 발행된 글로벌 신종자본증권의 평균 발행금리는 6.95%다.
우리은행은 10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미국의 대북압박 상황에 따른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도 불구하고, 최근 민영화와 재무실적 및 자산건전성 개선에 힘입어 영구채 형태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형태이며, 5년 후 중도상환 가능한 영구채다.
155개 기관으로부터 최종 발행규모의 3배에 달하는 15억 달러의 투자자금이 모집돼 최초 제시된 금리에 비해 0.25%포인트 낮게 발행됐으며, 투자자의 지역별 분포는 각각 아시아 49%, 미국 33%, 유럽 18%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년도에 국내 최초로 영구채 형태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도 동일 구조의 신종자본증권을 글로벌 최저금리로 발행함으로써 향후 국내은행의 외화 코코본드 발행에 벤치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21일에도 바젤Ⅲ 기준 외화 신종자본증권 5억 달러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우리은행은 기본자본비율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약 0.37%포인트씩 개선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때 코코본드 발행으로 자본 적정성이 향상됐다며 우리은행의 독자신용등급을 1단계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