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이슈] ‘화요일의 학살’ 트럼프의 코미 경질 사태 일파만파

입력 2017-05-1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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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닉슨이 워터게이트 사건 담당 특검 해임한 ‘토요일 밤의 학살’과 비슷한 흐름…민주당, 러시아 커넥션 관련 특검 요구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키슬랴크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만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키슬랴크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만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승리에 일등공신이었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적으로 경질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코미 국장을 경질한지 하루 만에 백악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키슬랴크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환담해 파문을 더욱 키웠다.

트럼프는 전날 코미 국장을 경질하면서 지난해 대선 당시 자신의 맞수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허위진술을 한 것에 책임을 물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트럼프의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코미 국장이 트럼프 선거진영과 러시아 정부의 내통 의혹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하려 하자 트럼프가 칼을 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트럼프가 코미를 경질하자마자 러시아와 좀 더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려는 행보에 다시 시동을 걸면서 이런 의혹이 더욱 커지게 됐다고 FT는 꼬집었다.

심지어 코미는 로스앤젤레스(LA)의 FBI 사무실에서 자신의 경질 소식을 TV 뉴스로 접하고서는 처음엔 장난인 줄 알고 웃기까지 했다고 한다. 코미 국장은 지난해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지시해 대선 판도를 뒤흔들어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꼽혀온 인물이기 때문.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3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3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그럼에도 코미는 자신의 임기 10년 중 6년을 남겨둔 상황에서 어이없게 밀려나는 신세가 됐다. FBI의 80여 년 역사에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쫓겨난 사례는 1993년의 윌리엄 세션스 밖에 없었다. 당시 세션스는 관용기로 부부동반 여행을 하고 아내의 미장원 예약과 애완견 산책에 FBI 요원을 동원하는 등 공직자 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코미 경질을 1973년 10월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을 담당한 특검을 해임한 ‘토요일 밤의 학살’에 빗대 ‘화요일의 학살’로 부르고 있다.

게다가 코미 국장이 대통령 최측근과 외국의 내통이라는 안보와 국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사안을 제대로 조사하기도 전에 잘리면서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미 국장이 사임하기 전에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 부장관과 만나 ‘러시아 커넥션’ 조사 관련 인력 충원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위한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미 국장 해임은 끔찍한 실수”라며 “특검을 채용해 수사를 전담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백악관이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글러스 브링클리 라이스대학 역사학 교수는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특검을 요구하는 민주당의 의견에 동조할 때만 백악관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며 “민주당은 이 문제에 단합돼 있지만 공화당이 미국을 트럼프 위에 놓도록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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