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피와 찰리 브라운’, 캐나다로 이민 간다

입력 2017-05-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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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피너츠' 캐릭터들. 사진=피너츠월드와이드
▲만화 '피너츠' 캐릭터들. 사진=피너츠월드와이드

미국의 국민 만화 캐릭터로 손꼽히는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이 캐나다로 이민을 간다. 캐나다 미디어 업체가 이들 캐릭터가 출연하는 만화 ‘피너츠(Peanuts)’라이선스 지분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캐나다 종합미디어 업체 DHX미디어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브랜드 관리업체 아이코닉스 브랜드그룹으로부터 피너츠월드와이드 경영권 지분 80%를 3억8500만 달러(약 4362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20% 잔여지분은 만화 캐릭터를 만든 찰스 슐츠 가족들이 계속 보유하게 된다.

아이코닉스가 부채 문제에 시달리면서 지난 1월부터 피너츠 매각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30년 넘게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을 회사 마스코트로 사용해온 미국 보험사 메트라이프가 생명보험 사업부 분사를 이유로 지난해 10월 이를 철회한 영향이었다. 아이코닉스는 지난 2010년 1억7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하지만, 꾸준한 인기 덕에 이들 캐릭터가 가져다주는 수익은 여전히 짭짤하다. 지난 2015년 21세기폭스사가 99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내놓은 영화‘스누피:더 피너츠 무비’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애니메이션 후보작에 오르며 전 세계에서 2억4600만 달러의 수입을 거뒀다. 피너츠월드와이드는 미국 문구업체 홀마크와 의류업체 자라, 영화제작사 워너브라더스 등 전 세계 100개국에서 수백 개의 다양한 기업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

대부분 스누피라고 아는 만화의 원래 제목은 ‘별 볼일 없는 신세’라는 뜻의 피너츠다. 올해로 탄생 67주년을 맞이한 만화 피너츠 캐릭터는 2000년 세상을 떠난 만화가 찰스 슐츠가 만들었다. 슐츠는 지난 1950년부터 50년간 연재, 이후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영화 등으로 제작되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 만화의 주인공은 수줍음이 많아 짝사랑하는 여자 아이에게 무시당하는 찰리 브라운이다. 찰리 브라운을 비롯해 폐쇄공포증이 있는 비글 강아지 스누피, 똑바로 날지 못하는 새 우드스톡, 담요 없이는 불안한 아이 라이너스 등 캐릭터 대부분이 골고루 사랑받고 있다. ‘별 볼일 없는’ 캐릭터들에 사랑스러움을 불어넣어 세상 사람들에게 위안을 준 것이 이 만화의 장수 비결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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