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靑 비서실장, 국회의장·3당 대표 예방

입력 2017-05-1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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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박주선·심재철 국회 부의장을 예방했다. 오후에는 원내 교섭단체 3당 대표와 만나 국정 운영에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청와대와 국회의 소통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임 실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박주선 부의장을 예방한 뒤 30분 간격으로 정세균 국회의장과 심재철 부의장을 차례로 만났다. 이어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를 만나고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권한대행,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권한대행 순으로 예방할 예정이다. 국정운영 및 인사청문회에 대한 협조와 협치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국회를 찾아 각 당 지도부를 만나는 등 소통 행보를 했다. 임 실장은 정치권 인사들과 관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이날 예방은 별 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국당 측이 전날 임 실장의 인선에 대해 “권력의 핵심 중 핵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중책을 주사파 출신이자 개성공단 추진자에게 맡기는 것에 대한 우려가 깊다”면서 “국민적 통합을 위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이에 임 실장은 “한국당과 더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 간 미묘한 신경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은 대표적인 ‘86(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그룹’ 정치인이다. 한양대학교 총학생회장이던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맡아 ‘임수경 방북 사건’을 주도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3년 6개월 복역한 바 있다. 이러한 전력 때문에 ‘운동권’, ‘주사파’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16, 17대 의원을 지낸 임 실장은 2014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호흡을 맞춰 ‘박원순계’로 분류됐으나, 지난해 말 문 대통령 선거 캠프에 합류해 문 대통령 측근으로 급부상했다.

한편 임 실장은 정의당의 경우 심상정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는 15일 예방하기로 했다. 정의당은 이번 대선에 심 대표가 후보로 나섰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전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혀 주 원내대표와 면담하기로 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 예방은 일정관계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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