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승계’ 원칙 지켜낸 아워홈, 구지은 반란 잠재워

입력 2017-05-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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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가 오빠 편 들어…임시주총서 구지은 측 사외이사 선임 건 부결

▲▲(왼쪽부터)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 구지은 전 아워홈 부사장(현 캘리스코 대표이사)
▲▲(왼쪽부터)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 구지은 전 아워홈 부사장(현 캘리스코 대표이사)
아워홈의 구본성·지은 남매간 불거졌던 경영권 분쟁이 오빠인 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녀 구미현 씨가 오빠 편을 들면서 ‘장자승계’ 가풍도 지킬 수 있게 됐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 8일 사외이사 선임 건을 안건으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으나 이사 추가 선임 건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자신이 내세운 사외이사를 선임해 이사회를 장악하려던 구지은 아워홈 전 부사장(현 캘리스코 대표이사)의 시도가 무산됐다. 사외이사 추가 선임 안건이 부결된 데는 구 회장의 장녀 구미현 씨가 맘을 돌린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앞서 지난 3월 구 전 부사장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아워홈의 임시주총을 요청하는 ‘주주총회소집허가 신청’을 제기한 사실이 본지의 단독 보도로 알려지면서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구 전 부사장은 지난해 1월 구매식재사업본부장으로 복귀했지만 자신과 적대적인 임직원들을 좌천, 해고하는 등 보복조치 했다는 얘기가 들렸다. 결국 복귀한 지 2개월도 못 채우고 돌연 등기이사에서 물러나 관계사인 캘리스코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와 함께 구 회장은 3월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을 등기이사(기타비상무이사)로 불러올리고 5월에 사내이사로, 6월에는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구 전 부사장의 좌천으로 비어 있던 후계자 자리가 구 부회장에게 돌아간 것이다.

업계에서는 구 전 부사장이 ‘소 제기’라는 공세를 펼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지분을 갖고 있던 두 언니(미현·명진)와 손을 잡았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지난해 8월 구 전 부사장이 미현·명진 씨와 함께 같은 날 아워홈의 기타비상무이사로 등기임원에 오른 것이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었다.

아워홈은 구 부회장이 38.56%로 최대주주이며 구 전 부사장이 20.67%를 갖고 있다. 미현·명진 씨 지분은 각각 19.28%, 19.60%로 엇비슷하다. 구 전 부사장이 두 언니를 우호지분으로 끌어들이면 얼마든지 이사회를 장악해 오빠를 밀어내고 대표이사로 올라설 수 있다.

하지만 미현 씨가 임시주총에서 오빠 편을 들면서 구 전 부사장의 시도가 수포로 돌아갔다. 구 부회장과 미현 씨 지분을 더하면 57.84%에 달한다. 이에 미현 씨가 다시금 마음을 돌리는 일이 없는 한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 재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8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사외이사 안건이 부결된 것이 맞다”며 “이와 함께 구 전 부사장이 제기한 주총소집허가 신청도 소를 취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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