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크롬비 매물된다

입력 2017-05-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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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주 비치우드에 있는 아베크롬프&피치 매장 전경. 사진=AP뉴시스
▲미국 오하이오주 비치우드에 있는 아베크롬프&피치 매장 전경. 사진=AP뉴시스

미국 캐주얼 브랜드 아베크롬비&피치가 매물로 나온다. 이 소식에 회사 주가는 12% 급등하는 아이러니한 장세가 펼쳐졌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아베크롬비는 일부 기업과 인수·합병(MA&)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협상 단계는 초기 단계다. 소식통에 따르면 유력 인수 기업으로는 익스프레스(Express)와 아메리칸이글아웃피터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아베크롬비는 자회사 브랜드 홀리스터와 함께 한때 미국 10대 청소년들의 아이콘 브랜드로 전성기를 누린 캐주얼 브랜드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SPA 브랜드의 급부상과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 온라인 쇼핑 급증 등의 이유로 판매 부진을 면치 못했다. 주가 역시 내림세를 이어왔다. 인기 절정이었던 2007년 당시 아베크롬비 시가총액은 70억 달러를 웃돌았지만, 현재 시총은 10억 달러를 밑돈다. 오는 25일에 발표하는 분기 실적도 순손실과 매출 감소가 전망된다. 판매 부진은 아베크롬비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쟁업체였던 에어로포스탈(Aeropostale)과 웨트실, 아메리칸어패럴 등 상당수 캐쥬얼 브랜드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아베크롬비는 오프라인 점포 수를 줄이고 가격을 낮추는 등 고객 유치에 총력전을 펼쳤지만 매출은 4년 연속 감소했다. 여기에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도 아베크롬비의 발목을 잡았다. 이 회사를 20년 넘게 이끌어온 마이크 제프리스가 후임자도 없이 퇴진한 이후 2년 가까이 신임 CEO를 찾지 못했다. 아베크롬비는 올해 초에서야 홀리스터 사업부 책임자였던 프랑 호로위츠를 CEO에 올렸다. 호로위츠가 CEO에 오른 직후 M&A 논의가 진행됐다고 WSJ는 전했다.

제프리스는 프레피룩 스타일과 함께 다소 선정적인 이미지의 마케팅 전략을 썼다. 이를 통해 10대로부터 “쿨한”느낌으로 어필했다. 소위 인기 많고 몸매 좋은 십대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십대를 상대로 선정적인 이미지로 마케팅한다는 학부모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한편 2013년 한국에 진출한 아베크롬비는 올해 1월 청담동에 있던 플래그십스토어를 정리하며 한국에서 철수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50%가량 비싸게 책정한 판매 전략이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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